버스 대폭 투입하고 전용차로 확대…GTX도 김포∼강남 연결
'김포골드라인 혼잡 완화' 정부 최우선 정책 추진…김포 환영
정부가 '지옥철'로 불리는 김포도시철도(김포골드라인)의 혼잡도 해결을 최우선 정책으로 추진하기로 하자 김포시와 주민들이 환영의 뜻을 밝혔다.

정부는 25일 경기도 의정부시에서 윤석열 대통령 주재로 열린 '국민과 함께하는 민생토론회'에서 '교통 분야 3대 혁신 전략'을 발표했다.

정부가 최우선 과제로 내세운 김포골드라인 혼잡도 완화 대책은 광역·시내버스 확대, 버스전용차로 설치, 추가 열차 투입이 핵심이다.

정부는 우선 단기 대책으로 출근 시간대(오전 6∼8시) 김포골드라인 노선에 투입하는 광역버스를 현재 80회에서 120회 이상으로 늘리고, 전세버스와 2층 전기버스를 집중 투입하기로 했다.

김포와 서울을 잇는 올림픽대로에는 출근 시간대 중앙버스전용차로(김포→서울 방향)를 단계적으로 도입해 광역버스 운행 속도를 높인다.

김포골드라인에는 오는 6월부터 내년 3월 사이 열차 6편성 12량을 추가 투입해 배차 간격을 현재 3분 7초에서 2분 30초로 37초만큼 줄인다.

2026년 말에는 국비 지원으로 열차 5편성 10량을 추가 투입해 배차 간격을 2분 6초로 더욱 단축할 예정이다.

정부는 이날 김포골드라인 혼잡도 완화 대책으로 꼽혔던 수도권 광역급행철도(GTX-D)도 김포시의 요구대로 김포에서 경기 부천을 거쳐 서울 강남으로 연결하는 노선으로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정부는 김포골드라인의 혼잡도가 지난해 버스전용차로 개통과 추가 버스 투입 등 대책에도 불구하고 최대 290%로 다시 증가했다는 점을 고려해 이번 대책을 발표했다.

앞서 서울시·경기도·김포시는 김포골드라인의 혼잡도를 낮추려고 버스전용차로(개화∼김포공항) 개설과 함께 전세버스·똑버스(수요응답형 버스·DRT)·서울동행버스 등 대체 교통수단을 잇달아 선보였으나 혼잡도 완화 효과는 두드러지지 않은 실정이다.

김포시와 주민들은 김포골드라인의 혼잡도 완화를 위한 단기 대책과 함께 장기 대책까지 잇따라 발표되자 교통망 개선에 대한 기대감을 나타났다.

지난 19일에는 김포골드라인 혼잡도 완화를 위한 근본 대책으로 꼽혔던 서울지하철 5호선 김포·검단 연장구간 노선의 정부 중재안도 김포시 요구안과 가까운 방향으로 발표됐다.

김병수 김포시장은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그동안 김포골드라인 혼잡도 완화와 교통망 확충을 위해 대광위(국토교통부 대도시권광역교통위원회)와 긴밀하게 협의해왔다"며 "그 결과물로 교통망 개선 대책이 발표돼 기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 시장은 이어 "윤 대통령이 후보자 시절 직접 김포골드라인에 탑승했고 혼잡도 완화를 직접 지시해 대책까지 나오게 됐다"며 "대통령의 관심을 가지고 공약을 끝까지 지켜준 점을 감사하게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주민 단체들도 환영의 뜻을 밝히면서 최근 노선안이 발표된 5호선 연장이나 GTX-D 사업이 조속히 추진되길 희망했다.

정동영 김포원도심총연합회 위원장은 "김포골드라인으로 고통받고 있는 시민들을 위한 광역버스 투입 등 단기 대책 시행을 환영한다"며 "장기적으로는 5호선과 GTX-D가 조기 완공돼 실질적으로 교통난이 해소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서형배 김포검단시민연대 위원장은 "과거 GTX-D 노선이 '김부선'(김포∼부천)으로 발표된 뒤 대규모 투쟁을 벌였는데 지금이라도 강남 연결 노선으로 결정돼 환영한다"며 "김포골드라인 단기 대책과 함께 장기 근본 대책인 5호선이나 GTX-D 사업이 최대한 조속히 추진되길 바란다"고 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