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호선 연장' 김포에 손 들어준 정부…인천은 뿔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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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서울지하철 5호선 연장 조정안을 내놨다. 인천 검단 신도시 지역에 2개 역을 경유하고 인천시와 김포시 경계 지역에 있는 불로 대곡동 정거장을 김포 감정동으로 옮기는 게 골자다. 김포시는 '수용 가능하다'는 입장을 밝힌 반면, 인천시는 즉각 반발했다.
국토교통부 대도시권광역교통위원회(대광위)는 19일 이같은 내용을 담은 '서울 5호선 김포·검단 연장 사업 노선 조정 및 사업비용 분담 방안' 등을 발표했다. 조정 노선의 총 길이는 25.56㎞, 사업비는 3조700억원 수준이며, 통행시간은 25.7분이다.
● 조정안, 원당역 제외한 인천 내 2개역 경유…"원칙 따랐다"
조정안의 연장 노선 정거장 수는 김포 관내 7개, 인천 관내 2개, 서울 관내 1개 등 10개다. 5호선 연장 노선은 검단신도시 아라동과 원당동 2곳의 역을 경유한다. 조정안에는 또 인천시와 김포시 경계 지역의 역 위치를 인천시 불로동에서 동북쪽으로 약 1.5㎞ 떨어진 김포시 감정동으로 옮기는 내용이 포함됐다.
인천시가 요구하던 4개 역 중 101역과 102역 2개 역을 경유하도록 노선을 조정하되, 검단 신도시 중심에 있는 원당역은 노선에서 제외한 것이다.
조정안은 인근 신도시 광역교통 편의를 높이기 위한 '이용 수요'와 철도망 연계성, 비용 대비 편익(B/C)을 고려한 경제성 등 3가지 원칙에 따라 마련됐다고 정부 관계자는 설명했다.
5호선 연장사업에 들어가는 비용은 인천 검단 신도시와 김포 한강2 콤팩트 시티에서 조성되는 '광역교통개선대책비'에서 분담하기로 했다. 인천·김포 지역에 소요되는 사업비 비율은 인천 6,714억원, 김포 2조2,648억으로, 1대 3.4 수준이다. 지자체 의견수렴 등 후속 과정에서 사업비가 변경되면 비율을 재산정한다.
● 김포 "아쉽지만 수용 가능"…인천 "합의 안된 편파적 조정안"
다만, 해당 조정안이 받아들여질지는 미지수다. 그동안 노선 연장안을 두고 첨예하게 대립해 온 인천광역시와 김포시의 반응이 다르기 때문이다.
당초 인천은 검단 신도시에 4개 정거장을 설치하는 노선을 제시한 반면, 김포시는 인천 관내 정거장을 2개로 최소화해 통행시간을 줄이자는 주장을 해왔다.
하지만 이번 조정안에서는 인천시가 제출한 노선안 중 101~102역 사이 검단지역의 중심부를 관통하는 원당역이 제외됐다. 이에 신도시 이외 인천지역은 5호선 연장의 수혜를 받기 어려울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인천 서구에 지역구를 둔 신동근 의원과 이순학·김명주 인천시의원, 서구의회 심우창·김춘수·김남원·송승환·백슬기·이영철 의원은 즉각 기자회견을 열고 "합의되지 않은 편파적 조정안"이라고 날을 세웠다.
이들은 "대광위는 김포시의 편을 드는 이유로 서울시 건폐장 수용을 핑계로 대고 있지만, 김포시는 건폐장 위치를 발표하지 않았을 뿐 아니라 검단이 서울시와 김포를 포함한 경기도 쓰레기를 30년 가까이 받아오고 있다는 사실은 애써 외면하고 있다"며 "대광위는 인천시의 원안은커녕 양보 절충안까지도 무시했다"고 비판했다.
검단신도시 총연합회 또한 이날 성명서를 내고 "당연히 만들어져야 할 원당사거리역은 제외되고 불로역은 감정동으로 이동하는 매우 안타까운 상황이 벌어졌다"고 힘주어 말했다.
반면, 김병수 김포시장은 "아쉬운 부분이 있지만, 전체적으로는 대체로 수용 가능하다"며 "통진 연장, 급행화 추가 등을 통해 5호선 연장 사업의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 검토 가능성 열어둔 정부…"큰 변화는 없을 것"
정부는 추후 주민들의 의견을 반영해 중재안을 검토할 가능성이 있다는 입장이다. 강희업 국토부 대광위원장은 "일부 지자체의 경우 (노선) 제외가 된 부분에 대해 민감하게 반응을 할 수 있는데, 주민 의견 수렴과 분석 결과 등에 따라 충분히 검토할 여지가 있다"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정부 조정안이 일부 재조정될 수는 있어도 큰 변동은 없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이은형 대한건설정책연구원 연구위원은 "제시된 것은 확정방안은 아니기 때문에 추가적인 조정의 여지는 있다"면서도 "선거 등 시기적 여건을 감안하면 큰 변동은 없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강희업 대광위원장은 "조정안에 대한 두 지자체의 대승적인 수용을 기대하며 이어지는 사업 추진 과정에서도 두 지자체가 적극 협력해 지역 주민들의 5호선 이용이 앞당겨지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대광위는 오는 2월까지 각 지자체 지역주민 의견 수렴을 거쳐, 5월 중 광역교통 시행계획 변경, 6월 중 예비타당성 조사 신청 등을 추진할 계획이다.
성낙윤기자 nyseong@wowtv.co.kr
국토교통부 대도시권광역교통위원회(대광위)는 19일 이같은 내용을 담은 '서울 5호선 김포·검단 연장 사업 노선 조정 및 사업비용 분담 방안' 등을 발표했다. 조정 노선의 총 길이는 25.56㎞, 사업비는 3조700억원 수준이며, 통행시간은 25.7분이다.
● 조정안, 원당역 제외한 인천 내 2개역 경유…"원칙 따랐다"
조정안의 연장 노선 정거장 수는 김포 관내 7개, 인천 관내 2개, 서울 관내 1개 등 10개다. 5호선 연장 노선은 검단신도시 아라동과 원당동 2곳의 역을 경유한다. 조정안에는 또 인천시와 김포시 경계 지역의 역 위치를 인천시 불로동에서 동북쪽으로 약 1.5㎞ 떨어진 김포시 감정동으로 옮기는 내용이 포함됐다.
인천시가 요구하던 4개 역 중 101역과 102역 2개 역을 경유하도록 노선을 조정하되, 검단 신도시 중심에 있는 원당역은 노선에서 제외한 것이다.
조정안은 인근 신도시 광역교통 편의를 높이기 위한 '이용 수요'와 철도망 연계성, 비용 대비 편익(B/C)을 고려한 경제성 등 3가지 원칙에 따라 마련됐다고 정부 관계자는 설명했다.
5호선 연장사업에 들어가는 비용은 인천 검단 신도시와 김포 한강2 콤팩트 시티에서 조성되는 '광역교통개선대책비'에서 분담하기로 했다. 인천·김포 지역에 소요되는 사업비 비율은 인천 6,714억원, 김포 2조2,648억으로, 1대 3.4 수준이다. 지자체 의견수렴 등 후속 과정에서 사업비가 변경되면 비율을 재산정한다.
● 김포 "아쉽지만 수용 가능"…인천 "합의 안된 편파적 조정안"
다만, 해당 조정안이 받아들여질지는 미지수다. 그동안 노선 연장안을 두고 첨예하게 대립해 온 인천광역시와 김포시의 반응이 다르기 때문이다.
당초 인천은 검단 신도시에 4개 정거장을 설치하는 노선을 제시한 반면, 김포시는 인천 관내 정거장을 2개로 최소화해 통행시간을 줄이자는 주장을 해왔다.
하지만 이번 조정안에서는 인천시가 제출한 노선안 중 101~102역 사이 검단지역의 중심부를 관통하는 원당역이 제외됐다. 이에 신도시 이외 인천지역은 5호선 연장의 수혜를 받기 어려울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인천 서구에 지역구를 둔 신동근 의원과 이순학·김명주 인천시의원, 서구의회 심우창·김춘수·김남원·송승환·백슬기·이영철 의원은 즉각 기자회견을 열고 "합의되지 않은 편파적 조정안"이라고 날을 세웠다.
이들은 "대광위는 김포시의 편을 드는 이유로 서울시 건폐장 수용을 핑계로 대고 있지만, 김포시는 건폐장 위치를 발표하지 않았을 뿐 아니라 검단이 서울시와 김포를 포함한 경기도 쓰레기를 30년 가까이 받아오고 있다는 사실은 애써 외면하고 있다"며 "대광위는 인천시의 원안은커녕 양보 절충안까지도 무시했다"고 비판했다.
검단신도시 총연합회 또한 이날 성명서를 내고 "당연히 만들어져야 할 원당사거리역은 제외되고 불로역은 감정동으로 이동하는 매우 안타까운 상황이 벌어졌다"고 힘주어 말했다.
반면, 김병수 김포시장은 "아쉬운 부분이 있지만, 전체적으로는 대체로 수용 가능하다"며 "통진 연장, 급행화 추가 등을 통해 5호선 연장 사업의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 검토 가능성 열어둔 정부…"큰 변화는 없을 것"
정부는 추후 주민들의 의견을 반영해 중재안을 검토할 가능성이 있다는 입장이다. 강희업 국토부 대광위원장은 "일부 지자체의 경우 (노선) 제외가 된 부분에 대해 민감하게 반응을 할 수 있는데, 주민 의견 수렴과 분석 결과 등에 따라 충분히 검토할 여지가 있다"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정부 조정안이 일부 재조정될 수는 있어도 큰 변동은 없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이은형 대한건설정책연구원 연구위원은 "제시된 것은 확정방안은 아니기 때문에 추가적인 조정의 여지는 있다"면서도 "선거 등 시기적 여건을 감안하면 큰 변동은 없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강희업 대광위원장은 "조정안에 대한 두 지자체의 대승적인 수용을 기대하며 이어지는 사업 추진 과정에서도 두 지자체가 적극 협력해 지역 주민들의 5호선 이용이 앞당겨지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대광위는 오는 2월까지 각 지자체 지역주민 의견 수렴을 거쳐, 5월 중 광역교통 시행계획 변경, 6월 중 예비타당성 조사 신청 등을 추진할 계획이다.
성낙윤기자 nyseong@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