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라이칭더 총통 당선 이후 처음으로 17일 밤 군용기를 보내 대만해협 중간선을 침범했다고 대만 국방부가 18일 밝혔다.

연합보 등 대만언론에 따르면 국방부는 보도자료를 통해 전날 오후 7시50분(현지시간)부터 2시간 동안 SU-30 전투기, Y-8 대잠초계기 등 중국 군용기가 대만 주변으로 18차례 출격했으며, 이 중 11대가 대만해협 중간선을 넘었다고 공개했다.

국방부는 중국 인민해방군의 공해상 활동을 면밀히 감시하는 한편 항공기·함정·해안 미사일 시스템 등을 기반으로 적절하게 대응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연합보는 집권 민주진보당(민진당) 소속 라이칭더가 총통으로 당선된 지난 13일 이후 중국 군용기의 대만해협 중간선 침범이 포착된 것은 처음이라고 전했다.

대만해협 중간선은 1954년 12월 미국과 대만 간 상호방위조약 체결 후 1955년 미 공군 장군인 벤저민 데이비스가 중국과 대만의 군사적 충돌을 막기 위해 선언한 비공식 경계선이다.

중국은 2016년 5월 독립 성향 민진당 소속 차이잉원 총통이 집권한 이후 대만과 공식 관계를 단절했으며, 재작년 8월 낸시 펠로시 미 하원의장 대만 방문을 계기로 대만 침공을 염두에 둔 군사훈련을 포함한 무력시위를 지속해온 탓에 안보 위기가 고조돼왔다.

이로 볼 때 대만 안팎에선 이번 침범은 친미·독립 성향 라이칭더 총통 이후에도 중국의 대만해협 중간선 무력화 시도가 지속될 것이라는 시각이 적지 않게 나온다.

中군용기, 라이칭더 총통 당선후 첫 대만해협 중간선 침범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