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 대전세종충남본부 보고서
세종지역 주택가격 변동성 전국 최고…투기 수요 커
세종지역 주택가격 변동성이 전국 최고 수준으로 나타났다.

11일 한국은행 대전세종충남본부 손창남 과장과 박서희·임연빈 조사역이 분석한 '세종지역 부동산 시장의 특징과 시사점' 보고서에 따르면 2020년 말 기준 전년 대비 37.1%(전국 평균 5.4% 상승) 치솟았던 세종지역 주택매매 가격 상승률은 2022년 기준 -14.5%로 급락(전국 평균 -4.7%)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같은 기간 17개 시·도 가운데 가장 높은 등락률이다.

최근 5년간(2019년 1월부터 지난해 10월) 전월 대비 주택매매 가격 변화율 표준편차는 1.92로 압도적으로 높은 1위(전국 평균의 3.4배)를 기록했다.

이 같은 높은 주택가격 변동성은 공급 측면에서 보면 이전 대상 공공기관의 이주가 일단락된 최근에도 불규칙한 주택 공급이 이어지고 있고, 수요 측면에서는 2010년대 중·후반 충분한 실수요에 더해 외지인에 대한 투기 수요가 급증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세종시내 외지인 주택 소유 비율(2022년 기준)은 30.2%로 전국 평균(13.6%)의 3배에 달했다.

또 인근 대전지역 주택시장과 서로 영향을 미치면서 변동성이 확대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함께 세종지역 부동산 시장은 상가 공실률과 지가상승률이 전국 최고 수준을 나타내는 등 '3H(High)' 특성을 보인다고 보고서는 분석했다.

세종시 설립 초기 과도한 상가 분양물량과 고분양가, 국회 세종의사당 추진·스마트 국가산단 조성 등 각종 개발 호재에 따른 기대감으로 비도시지역을 중심으로 투기 수요가 유입된 것으로 보인다.

손 과장은 "각종 규제가 해제되고 분양권 전매제한 기간이 축소되는 등 부동산 정책이 완화되고 있지만 세종지역 주택시장은 가계 소득 대비 높은 주택가격과 낮은 전세가율에 더해 합계출산율의 급격한 감소와 인구 순유출 등 하방 요인이 존재해 불확실성이 큰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어 "상가 공실과 관련해서는 기업 유치와 특화 거리 조성을 추진하는 한편, 지역개발 측면에서는 대전과 인근 충청 시·군을 아우르는 메가시티 구상 하에서 정책을 수립할 필요가 있다"고 제언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