멕시코 대통령 "국내서 지원품 모두 확보 못 해 한국 등서 대량구매"
멕시코 허리케인 이재민 지원품에 한국산 제품 상당량 포함될 듯
지난해 10월 초강력 허리케인 피해를 본 멕시코 이재민을 위한 지원 물품 꾸러미에 한국산이 상당량 포함될 전망이다.

안드레스 마누엘 로페스 오브라도르 멕시코 대통령은 10일(현지시간) 게레로주(州) 아카풀코에서 연 정례 기자회견에서 "지난해 허리케인 피해를 당한 주민들을 위한 생활용품 패키지를 늦어도 3월까지는 모두 배송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멕시코 대통령은 지원 대상 가정 규모를 25만 가구라고 설명하면서 "국내 시장에서 (지원 물품을) 모두 확보할 수는 없어서 한국과 중국에서 많은 양을 구매했다"고 덧붙였다.

멕시코 정부는 실제 이재민에게 전달하기로 약속한 필수 가정용품과 전자제품 확보에 어려움을 겪었다.

이 때문에 알리시아 바르세나 멕시코 외교부 장관이 지난해 연말 한국과 중국을 찾아 관련 도움을 부탁했다.

한국의 경우 지난해 12월 8일 박진 외교부 장관이 긴급 구호품 지원을 요청하는 바르세나 장관에게 "긴밀히 협력하겠다"는 입장을 전한 바 있다.

이와는 별도로 멕시코에 거주하는 한국 교민과 한인회, 멕시코시티 시민경찰대, 한인 봉사단체 등도 별도로 자발적으로 구호품을 보내는 등 온정을 나눴다.

로페스 오브라도르 대통령은 "피해 지역인 아카풀코와 코유카데베니테스의 재건을 위해 노력한 각계 노고에 감사의 마음을 전한다"고 덧붙였다.

지난해 10월 25일 새벽 멕시코 태평양 연안 도시를 강타한 카테고리 최고 등급(5등급) '오티스'는 52명 사망·32명 실종이라는 인명 피해를 냈다.

휴양지인 이 지역 호텔 80%가 파괴되고 기반 시설이 대거 손상되는 등 막심한 물적 피해도 남겼다.

멕시코 정부는 전날 기준 127개 호텔(전체의 45%)이 정상 운영 중이며, 70만t 이상의 쓰레기를 수거했다고 밝혔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