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림 삼성바이오로직스 대표가 9일(현지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2024 JP모간 헬스케어 콘퍼런스’에서 회사 중장기 비전을 발표하고 있다.  삼성바이오로직스 제공
존림 삼성바이오로직스 대표가 9일(현지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2024 JP모간 헬스케어 콘퍼런스’에서 회사 중장기 비전을 발표하고 있다. 삼성바이오로직스 제공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유도탄 항암제’로 불리는 항체약물접합체(ADC) 생산시설을 올해 완공하기로 했다. 중장기적으로는 세포·유전자치료제(CGT)에도 진출한다. 항체의약품 위탁생산에 머물지 않고 사업 영역을 확장하겠다는 전략이다.

존림 삼성바이오로직스 대표는 9일(현지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2024 JP모간 헬스케어 콘퍼런스’에서 올해 경영 목표를 이같이 발표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8년 연속 세계 최대 제약·바이오산업 투자 행사인 JP모간 헬스케어 콘퍼런스의 메인홀 발표자로 초청받았다.

존림 대표는 “지난해 매출이 3조6000억원을 넘은 것으로 추산된다”며 “글로벌 대형 제약사 상위 20곳 중 14곳을 고객사로 확보했으며 작년 연간 수주 금액은 3조원을 돌파했다”고 말했다.

올해는 본격적으로 위탁개발생산(CDMO) 포트폴리오를 확장할 방침이다. 기존 1~8공장 부지와는 별도의 공간에 ADC 의약품 생산시설을 짓고 있는데 연말까지 완공하고 실제 생산에 들어가는 것이 목표다. 유도미사일처럼 암세포를 찾아가 약물을 투여하는 ADC는 차세대 항암제로 떠오르고 있다. 한국바이오협회에 따르면 세계 ADC시장 규모는 2028년 285억달러에 이를 전망이다. 존림 대표는 “사업 포트폴리오를 확대하기 위해 투자를 강화할 것”이라고 했다.

글로벌 거점도 추가로 마련한다. 미국 보스턴과 뉴저지 영업 사무소에 이어 해외 거점을 추가로 확보해 수주 네트워크를 구축한다는 전략이다. 생산에 이어 영업 측면에서도 ‘초격차’를 달성하는 것이 목표다. 존림 대표는 “지난해 견조한 수주 성과를 바탕으로 올해도 역대급 실적이 전망된다”며 “글로벌 대형 제약사들을 고객으로 확보하면서 성장세가 지속될 것”이라고 했다.

샌프란시스코=김유림 기자/남정민 기자 youfore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