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기 외교부장설' 류젠차오, 대만 총통선거 앞두고 美개입 견제
방미 中 공산당 간부 "대만은 레드라인…美, 독립 지지 말길"
오는 13일 예정된 대만 총통 선거 직전 미국을 찾은 중국 공산당 고위 간부가 "대만 문제는 중국의 핵심 이익 중에서도 핵심이며, 넘어서는 안 될 레드라인"이라고 강조했다.

중국 공산당의 당대당 외교를 책임지는 대외연락부의 류젠차오(劉建超) 부장은 9일(현지시간) 열린 미국외교협회(CFR) 대담에서 이같이 말하고, "우리는 대만 독립을 지지하지 않는다는 미국의 입장을 진지하게 받아들이며, 미국이 이 약속을 존중하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류 부장은 대만 통일은 "명확하고 강력한 중국 정부의 정책이자, 중국인들의 강렬한 열망"이라며 "우리는 평화적인 양안(兩岸·중국과 대만) 관계를 지지하며, 양측(중국과 대만)이 '하나의 중국' 원칙에 입각해 소통하는 것을 보길 희망한다"고 부연했다.

미국이 중국의 대만 총통 선거 개입을 고도로 경계하는 상황에서 미국을 찾은 류 부장의 이 같은 발언은 중국의 기존 입장을 재확인한 것인 동시에, 대만 문제에 대한 미국의 개입 강화를 견제한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대만에 대한 무기 수출과 안보 지원을 늘려온 바이든 행정부가 총통 선거를 거쳐 새롭게 출범할 대만 집권 당국과의 관계를 강화하는 데 대한 경계의 시선을 드러낸 것으로도 읽힌다.

중국 외교부 대변인을 지낸 엘리트 외교 관료 출신인 류 부장은 2022년 6월 중국 공산당 대외연락부의 수장으로 임명됐다.

지난해 친강 전 외교부장의 낙마 이후 왕이 공산당 중앙정치국 위원이 외교부장을 겸직하는 가운데 류 부장이 외교부장으로 발탁될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 기사가 최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발로 나오기도 했다.

미중 1.5트랙(반관반민) 교류 대표단을 이끌고 미국을 찾은 류 부장은 뉴욕, 워싱턴D.C., 샌프란시스코를 잇달아 방문하며, 미국 바이든 행정부 고위 인사와도 접촉할 것으로 알려졌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