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동서식품 공식 인스타그램
/사진=동서식품 공식 인스타그램
백혈병 아들을 키우고 있다는 A씨가 공개적으로 동서식품에 고마움을 전했다.

A씨는 지난 8일 자신의 블로그에 동서식품으로부터 받은 편지와 컵 시리얼을 공개하며 "동서식품 감사합니다"라는 글을 게재했다.

A씨는 "지난해 2월 아들이 백혈병 진단을 받았고, 집중 치료 후 퇴원했다"며 백혈병 환아들은 음식 조절을 위해 "우유도 멸균, 과자는 진공포장만 먹어야 하고, 개봉 후 2시간이 지나면 먹을 수 없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아이가 코코볼과 콘푸라이트를 좋아하는데, 대용량으로만 판매가 됐고, "대용량을 감당하기 어려워 혹시나하고 고객상담실에 전화했다"며 "소아암 아이들의 상황을 설명하고 혹시 다른 회사 제품처럼 컵 제품으로 만들어 주실 수 있는지 말씀드렸고, 상담원께서 의견을 전달해 준다고 했지만 바로 피드백이 오지 않아 잊고 지냈지만 잊고 지냈는데, 8월에 기사로 '컵 시리얼' 출시를 알게 됐다"고 상황을 설명했다.

해당 제품은 동서식품의 시리얼 브랜드 포스트의 인기 제품 콘푸라이트, 오곡 코코볼, 오레오 오즈를 컵 타입으로 즐길 수 있도록 출시됐다. 별도의 용기 없이 우유, 두유 등을 부어 간편하게 섭취할 수 있고 1회 제공량이 담겨 있어서 A씨의 아들과 같은 환아들도 부담 없이 섭취할 수 있다.

A씨는 "제품이 출시될 거라고 생각 못했고, 마음 놓고 사 먹을 수 있게 된 것만으로도 다행이라 생각했다"며 "올해 4일 모르는 번호로 전화가 왔고, 아이의 상태를 걱정해주시면서 제품을 보내준다고 했다"면서 고마움을 전했다.
/사진=A씨 블로그
/사진=A씨 블로그
동서식품 측이 A씨에게 보낸 편지에는 "저희 팀에서는 소비자분들의 다양한 의견을 수렴하고 제품 개발에 반영하고 있다"며 "보내주신 사연도 저희 컵 시리얼 제품 출시에 틀림없이 많은 영향을 주었으리라 감히 말씀드리고 싶다"는 내용이 담겨 있었다.

이어 "새해에는 자녀분께서 쾌차하셔서 세상의 다양한 음식과 행복들을 마음껏 누리실 수 있는 한 해가 되시기를 바라겠다"고 전했다.

김소연 한경닷컴 기자 sue12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