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건설 경기 침체에도 불구하고 한국 기업의 해외 건설 수주는 늘었다.

국토교통부와 해외건설협회는 지난해 우리 기업의 해외건설 수주 실적이 전년 대비 7.5% 늘어난 333억1천만 달러로 집계됐다고 8일 밝혔다.

세계적 경기 둔화와 이스라엘-하마스 무장충돌 등 지정학적 악재 속에서도 321개 기업이 95개국에서 606건의 사업을 수주해 얻은 성과다.

지역별로는 중동이 114억 달러로 전체의 34.3%를 차지해 가장 높았고, 다음으로 북미·태평양 103억 달러로 31%, 아시아 68억 달러 20.4%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특히 사우디아라비아 아미랄 석유화학플랜트 수주액은 50억8천만 달러로 지난 1973년 한국이 사우디 건설업에 진출한 후 역대 단일 사업 기준 최대 규모를 기록했다. 앞으로도 네옴시티와 원자력 발전 등의 프로젝트가 남아 있어 중동 지역 건설은 더욱 활발해질 것으로 보인다.
사우디·미국이 살렸다…해외 건설 수주 333억 달러
국가별로는 미국이 100억 달러로 30%를 차지하면서 가장 높았고, 다음으로 사우디아라비아가 95억 달러로 28.5%를 차지했다.

미국의 경우 한국 기업의 해외 건설 실적이 집계된 지난 1965년 이후 최초로 1위를 차지했는데, 3년 새 34배나 급증한 규모다. 세계적인 공급망 재편에 따라 국내 반도체와 자동차, 2차전지(배터리) 업체의 미국 내 생산 공장 건설이 늘어난 영향으로 풀이된다.

올해는 정부 차원의 해외 건설 투자 확대 전략도 나오는 만큼 한국 기업들의 해외 건설 수주 낭보는 계속해서 울릴 전망이다. 박상우 국토부 장관은 "올해도 지역별·프로젝트별 맞춤형 수주 전략을 수립해 우리 기업들의 수주 목표 달성을 적극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방서후기자 shbang@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