걷거나 자전거를 이용한 만큼 대중교통 요금을 할인해 주는 알뜰교통카드가 지난 5일부터 서비스 장애가 거듭돼 이용자들이 큰 불편을 겪고 있다. 정부는 서비스 중단 기간에 할인 혜택(마일리지)을 크게 늘려주는 보상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7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알뜰교통카드 시스템은 지난 5일 13시간 동안 멈췄다가 복구됐으나, 복구 12시간 만인 6일 오전 11시께 다시 중단됐다.

알뜰교통카드는 대중교통을 이용하기 위해 걷거나 자전거로 이동한 만큼 마일리지를 적립해 할인해 주는 교통카드다. 정부가 최장 800m 거리에 대해 20%의 마일리지를 지급하고, 카드사가 약 10%의 추가 할인을 제공하는 방식이다. 2019년 도입 당시 2만 명가량이던 이용자는 2022년 말 50만 명, 최근 110만 명으로 급증했다.

마일리지를 적립하기 위해선 스마트폰 앱을 통해 출발·도착 정보를 입력해야 한다. 시스템이 멈추면서 마일리지 적립도 불가능해졌다. 국토부는 서비스가 다시 중단된 이유에 대해 “DB 정리 기능을 고치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용자 급증에 따라 DB에 기록된 정보가 쌓이면 주기적으로 정리해야 하는데 이 정리 기능에 오류가 생겼다. 이로 인해 정보 처리 속도가 늦어지며 시스템 전체가 먹통이 됐다는 게 국토부의 설명이다.

국토부 관계자는 “앞선 긴급 복구에서 근본적인 문제 해결이 되지 않아 다시 시스템이 느려지는 현상이 발생했다”며 “주말 사이 복구를 목표로 노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접속 장애 기간에 출발·도착 정보를 기록하지 못한 경우엔 최대 마일리지를 지급할 계획이다.

유오상 기자 osy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