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ETF)가 승인되면 장기적으로 수조달러의 가치를 창출하며 성장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미국 자산운용사 반에크의 고문 가버 거백스는 지난 1일 X(옛 트위터)를 통해 “비트코인 현물 ETF는 국부펀드 등 기관투자가들이 비트코인을 합법적 투자 수단으로 바라보게 하는 이점이 있다”며 “금 ETF가 출시된 이후 금 시가총액이 2조달러에서 10조달러까지 불어났듯 비트코인 ETF도 비슷한 흐름을 보일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올해 4월께 예정된 반감기로 채굴 보상이 줄어들면 비트코인은 금보다 더 빠르게 시총이 증가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미국 경제매체 폭스비즈니스는 3일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 블랙록, 피델리티와 같이 통제가 엄격하고 신뢰할 수 있는 발행사를 통해 ETF를 구매할 수 있게 되면 더 많은 투자자가 포트폴리오에 암호화폐를 추가하게 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ETF를 통해 기관투자가의 암호화폐 진입이 더 가속화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존 팔머 미국 시카고옵션거래소디지털 최고경영자(CEO)는 최근 블룸버그TV 인터뷰에서 “비트코인 현물 ETF가 승인되면 연기금, 전문투자자문사(RIA) 등 새로운 기관투자가를 끌어들일 것”으로 내다봤다. 제임스 세이파트 블룸버그 ETF 분석가는 “비트코인 현물 ETF는 첫해에만 100억달러의 자금 유입이 기대된다”고 밝혔다.

비트코인 현물 ETF가 출시되면 암호화폐 시장으로도 상당한 자본이 유입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디지털자산 운용사인 그레이스케일의 마이클 소넨샤인 CEO는 “암호화폐 시장에도 30조달러 규모 자본이 유입될 것”으로 내다봤다.

비트코인 ETF가 출시돼도 ‘소문에 사서 뉴스에 파는’ 단기 약세장이 연출될 수 있다는 전망 또한 나온다. 암호화폐 분석 플랫폼 크립토퀀트는 “비트코인 현물 ETF의 승인은 기관 매수세를 유입시켜 상승에 긍정적 역할을 할 수 있지만 이후 급락할 가능성도 있다”며 투자자의 주의를 당부했다.

강민승 블루밍비트 기자 minriver@bloomingbit.i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