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반도 전쟁" 거론한 러 장관, 왜?
마리야 자하로바 러시아 외무부 대변인이 '한반도 전쟁'을 거론했다.

자하로바 대변인은 6일(현지시간) 텔레그램에서 러시아에 무기를 공급한 북한이 대가를 치러야 한다는 그랜트 섑스 영국 국방부 장관의 비판을 두고 "그가 맹비난한 이유가 '한국'이기 때문에 우리는 영국이 소위 유엔군의 일원으로 기여한 한반도에서의 피비린내 나는 전쟁을 회상하지 않을 수가 없다"고 말했다.

자하로바 대변인은 남, 북 구분 없이 한국이라고 언급했는데, 이는 북한을 지칭한 것으로 보인다.

섑스 장관은 전날 엑스(X)에 "전 세계가 러시아에 등을 돌려 푸틴은 북한에 도움을 요청할 수밖에 없었고, 그 과정에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를 위반했다. 북한은 러시아를 지원한 대가를 치르게 될 것"이라고 올렸다.

자하로바 대변인은 "영국은 인류 역사상 가장 큰 식민지 제국이었다"면서 그와 관련한 범죄 역사가 기록돼 있다고 지적했다. 또 영국도 유엔 안보리 결의를 여러 차례 위반해왔다면서 이라크 침공도 그중 하나라고 지적했다.

또 영국이 '신(新)식민지 행동'으로 유고슬라비아 침공 참여, 아프가니스탄·리비아·시리아 폭격 등에 나섰다면서 "지금은 분쟁 지역에 무기를 공급하지 않는 모든 결의를 위반해 우크라이나 정권에 치명적 무기를 제공한다"는 주장도 폈다.

앞서 미국과 우크라이나는 러시아가 최근 북한에서 제공받은 탄도미사일을 우크라이나 공격에 사용했다고 발표했다. 북한과의 무기 거래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 위반에 해당한다.

자하로바 대변인은 지난해 10월 러북 불법 무기 거래에 관한 서방의 주장에는 근거가 없다고 일축한 바 있다. 이번 텔레그램 성명에서도 북한 미사일 사용 여부에 대해서는 직접적으로 언급하지 않았다.

(사진=연합뉴스)


이휘경기자 ddehg@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