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유가는 이란에서 발생한 의문의 폭격에 중동 불안이 고조되면서 상승했다.

리비아의 유전이 시위대의 항의로 일시 폐쇄됐다는 소식도 유가 상승에 일조했다.

3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에서 2월 인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날보다 2.32달러(3.30%) 오른 배럴당 72.70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유가는 5거래일 만에 반등했다.

이날 하루 상승률은 지난해 11월 17일 이후 최대다.

홍해에서의 예멘 반군 후티의 선박 공격에도 하락세를 보이던 유가는 이란에서 의문의 폭격이 있었다는 소식에 상승했다.

이날 오후 이란 수도 테헤란에서 남동쪽으로 820㎞가량 떨어진 케르만 지역에서 열린 이란 혁명수비대 가셈 솔레이마니 사령관의 4주기 추모식에서 의문의 폭발로 최소 103명이 사망하고 188명이 부상했다.

이란이 사태의 배후로 이스라엘에 무게를 두고 대응을 예고하면서 가자지구 전쟁이 확전될 우려를 높였다.

그동안 예멘 친이란 반군 후티의 선박 공격에도 유가는 하락세를 보여왔다.

이번 전쟁에 산유국인 이란이 개입될 위험이 적었기 때문이다.

이날도 반군 후티가 홍해에서 이스라엘로 향하는 프랑스 해운사 CMA CGM의 컨테이너선을 공격했다는 소식이 나왔다.

이후 미국, 독일, 일본 등 12개국은 후티에, 홍해에서 선박 공격을 중단하지 않으면 책임을 지게 하겠다고 경고해 홍해 일대의 불안도 커지고 있다.

이날은 리비아의 최대 유전인 엘 사라라 유전이 시위대 영향으로 폐쇄됐다는 소식도 유가에 영향을 미쳤다.

해당 유전의 하루 원유 생산량은 30만배럴에 달한다.

리비아 국영 석유공사(NOC)가 해당 유전의 폐쇄를 확인했다.

코메르츠방크의 바바라 람프레히트 애널리스트는 보고서에서 홍해 상황이 공급 차질 위험을 증가시켜 지난해 12월 하순 가격이 다소 반등했다고 말했다.

그는 일부 선사들이 영향을 받는 해협을 피하고 있으며, 아프리카 희망봉 등 더 먼 거리로 이동하고 있다며 이는 배송 시간을 10~12일가량 늘릴 뿐만 아니라, 운송비와 보험료를 증가시킨다고 말했다.

그는 이 지역의 분쟁이 격화되면 서방으로 가는 주요 원유 운송로에 추가적인 제약이 가해져 유가 상승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뉴욕유가] 이란 폭격·리비아 유전 폐쇄 속에 상승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