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네·피카소·이중섭...이건희 컬렉션 리스트 이달 공개된다
이건희 삼성 회장 유족이 2021년 국립현대미술관에 기증한 ‘이건희 컬렉션’ 1400여점의 목록이 이달 중 인터넷에 공개된다. 국립현대미술관의 이건희 컬렉션은 그간 몇 차례 전시와 대여 등을 통해 일부가 공개됐지만, 전체 목록이 공개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목록집에 수록된 작가는 김환기와 이중섭, 클로드 모네와 파블로 피카소 등 국내외 거장을 포함한 266명. 미술관이 이건희 컬렉션을 계기로 새로 소장하게 된 작가는 해외 작가를 포함해 59명이다. 이 중 대부분이 예산이 부족해 작품을 사지 못했던 국내외 유명 화가들이다.

작품 수는 1494점으로 집계됐다. 3년 전 발표(1488)보다 늘어난 숫자다. 국립현대미술관 관계자는 “조사·연구 과정에서 작가나 유족 요청에 따라 작품 구분을 달리 하면서 숫자가 늘어났다”며 “치밀한 문헌조사와 전문가 검토, 저작권자를 확인하고 이용 허가를 받는 절차에 오랜 시간이 걸렸다”고 설명했다.

이건희 컬렉션을 장르별로 보면 회화와 판화, 드로잉 등 평면 작품이 83%였다. 제작 시기 기준으로는 1950∼1990년대 작품이 87%로 가장 많았다. 작가 출생 연도 기준으로는 1930년 이전 출생자가 144명으로 절반 이상이었다.
모네·피카소·이중섭...이건희 컬렉션 리스트 이달 공개된다
목록은 오는 1월 중 PDF 형태로 국립현대미술관 홈페이지에 공개된다. 메뉴에서 미술연구 탭에 들어간 후 발간자료 게시판을 확인하면 된다. 책 형태로 된 목록집은 최근 출간됐다. 900여쪽 분량의 비매품으로, 미술관 도서실과 전국 국공립도서관에서 열람할 수 있다.

김성희 국립현대미술관장은 “미술관 역사상 유례 없는 대량의 기증 작품, 그에 대한 국립현대미술관의 꾸준한 연구가 한국근현대미술을 고증하는 중요한 기록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성수영 기자 syo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