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씨 탓에 아쉬움 속 소망 빌어…울주군, 드론 1천 대로 공연 선봬
구름에 숨은 간절곶 새해 일출…해맞이객 "가족 모두 건강하길"
"일출을 못 봐 아쉽지만, 소원은 빌어야죠. 가족 모두 건강했으면 좋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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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반도 육지에서 가장 먼저 해가 뜨는 울산 울주군 간절곶.
새해 첫날인 1일 새벽 갑진년 처음 떠오르는 해를 보기 위해 전국 각지에서 방문객 15만 명(울주군 추산)이 몰려 발 디딜 틈 없이 북적였다.

일출이 예상된 오전 7시 31분이 다가오자 방문객들은 모두 하늘을 올려다봤으나, 짙게 깔린 구름은 좀처럼 걷히지 않았다.

휴대전화로 사진을 찍거나 새해 소원을 빌던 방문객들은 일출 카운트다운이 끝나도 해가 나타나지 않자 아쉬운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발길을 돌리지 못하고 "조금만 더 기다려보자"면서 간절곶 앞바다에서 눈을 떼지 못하는 방문객들도 적지 않았다.

일출은 못 봤지만, 새해 복을 비는 마음은 한결같았다.

초등학교 동창들과 함께 대구에서 방문한 황인규(23) 씨는 "차량을 통제해서 1시간 넘게 걸어왔는데 결국 해는 보지 못했다"고 아쉬워하면서도 "새해 소원은 로또 1등인데 아쉬운 대로 여의주 풍선을 보고 빌었다"고 말했다.

아내, 초등학생 딸과 함께 이곳을 찾은 박근섭(41) 씨는 "서울에서 왔는데 해가 보이지 않아 아쉽다"면서도 "작년에 딸아이가 자주 아팠는데 올해는 가족 모두 건강했으면 좋겠다"고 기원했다.

직장 동료 두 명과 함께 광주에서 온 이유리(35) 씨는 "새해에는 힘든 일 없이 좋은 일만 생기기를 바란다"며 "승진도 하고, 무엇보다 좋은 사람 만날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구름에 숨은 간절곶 새해 일출…해맞이객 "가족 모두 건강하길"
울주군은 이날 예정된 일출 시각에 앞서 드론 공연을 펼쳐 눈길을 사로잡기도 했다.

드론 1천 대가 반짝이며 만들어 낸 청룡과 복주머니 모형,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문구 등이 하늘을 수놓을 때마다 방문객들은 탄성을 질렀다.

이날 울산에선 중구 병영성, 남구 장생포 고래문화마을, 동구 대왕암 공원에서도 해맞이 행사가 열려 해맞이객들이 새벽부터 몰려들었다.

경찰관과 지자체 공무원들이 현장마다 배치돼 차량 흐름을 관리하고 안전 사항을 점검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