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객들이 서울 영등포구 더현대 서울에 개점한 햄버거 브랜드 '파이브가이즈' 2호점 앞에서 줄을 서 있다.(사진=연합뉴스)
고객들이 서울 영등포구 더현대 서울에 개점한 햄버거 브랜드 '파이브가이즈' 2호점 앞에서 줄을 서 있다.(사진=연합뉴스)
‘파이브가이즈’, ‘다운타우너’, ‘고든램지 버거’ 등 프리미엄 버거 브랜드가 수제 버거 열풍을 가속하자 국내 토종 버거 브랜드가 이색 버거로 대응에 나섰다. 버거 레시피와 재료를 변경해 외형부터 차별화를 두는 ‘관심 끌기’ 전략이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GRS의 햄버거 프랜차이즈 롯데리아는 지난 13일부터 직영점 16곳에서 ‘K-왕돈까스 버거’를 시범 운영 중이다. 번(버거용 빵) 사이에 경양식 돈가스 패티를 넣어 제조하는 이 버거는 패티가 성인 남성 손바닥보다 크다. 패티 지름이 번 지름의 두 배에 달해 번 바깥으로 돈가스가 삐져나오는 것이 특징이다.
틱톡에 올라온 롯데리아 왕돈가스 버거 리뷰영상(사진=틱톡)
틱톡에 올라온 롯데리아 왕돈가스 버거 리뷰영상(사진=틱톡)
야채로는 양배추와 피클을, 소스는 돈가스 소스를 사용해 돈가스 정식의 맛을 구현했다. 해당 제품은 특히 남성 고객들의 관심을 끌며 현재까지 약 2000개 이상이 팔린 것으로 집계된다. 롯데GRS 관계자는 “상품의 맛, 취식 방법, 운영 단계 등에서 개선해야 할 점이 있는지 확인하기 위한 과정”이라며 “고객 반응을 보고 정식 제품 출시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신세계푸드 노브랜드버거도 22일 ‘최강버거’를 출시했다. 고기 3종, 치즈 2장, 계란 후라이에 4가지 맛의 소스를 넣은 대형 버거로 높이가 10cm에 달한다. 노브랜드 평균 버거 무게의 2배(419g)다. 이달 28일 매장당 30개씩 한정 판매할 예정이다.
 노브랜드 버거 '최강버거'(사진=신세계푸드)
노브랜드 버거 '최강버거'(사진=신세계푸드)
전문점화 되어가는 국내 버거 시장에서 토종 프랜차이즈 버거 브랜드가 살아남기 위한 조치다. 과거 버거 시장은 포장 위주의 패스트푸드 브랜드들이 장악했지만, 2015년 ‘쉐이크쉑’을 시작으로 식당에 머물며 취식하는 수제 버거 전문점이 급증했다. 시장조사업체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2020년 2조9600억원이었던 국내 버거 시장은 올해 5조원을 돌파할 전망인데, 업계에서는 그 중 상당 부분을 수제버거 브랜드가 이끌었을 것이라고 보고 있다.
서울의 한 햄버거 매장 앞에서 시민들이 주문을 하고 있다.(사진=뉴스1)
서울의 한 햄버거 매장 앞에서 시민들이 주문을 하고 있다.(사진=뉴스1)
버거 브랜드들은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 프리미엄, 독특함 중 한 개 컨셉으로 승부를 봐야 하는 상황이다. SNS를 통한 ‘입소문’이 신제품의 성패를 가르는 주요인으로 작용하는 만큼 프랜차이즈 버거업계는 독특한 외형의 버거를 연이어 내놓고 있다. 버거킹은 지난 5월 패티가 네 장 들어있는 ‘콰트로 맥시멈 미트 포커스드 어메이징 얼티밋 그릴드 패티 오브 더 비기스트 포 슈퍼미트 프릭4’를 내놨다. 39자의 긴 이름이 주목받았다.

신세계푸드 관계자는 “노브랜드 버거의 주 고객층인 젊은 층 사이에서 이색메뉴로 선보였던 선보인 ‘페퍼로니피자 치킨버거’, ‘골드커리 버거’ ‘인절미 치즈볼’ 등이 SNS를 타고 큰 호응을 얻었다”며 “고물가 기조에 소비자들이 저렴하고 양 많은 제품을 선호하고 있어 양을 늘린 제품을 선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경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