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형중 한국공항공사 사장. KAC 제공
윤형중 한국공항공사 사장. KAC 제공
국내 14개 공항을 운영하는 한국공항공사는 내년에 매출액 1조원 시대를 열겠다고 21일 밝혔다.

한국공항공사의 매출액은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에 9700억원이었으나 2020년과 2021년에는 5800억원, 2022년 6567억원으로 떨어졌다. 올해 상반기에만 약 4000억원의 실적을 올려 내년 1조원 달성 목표가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

공사는 매출 1조원 달성을 위해 △전국의 공항별 차별화된 상업시설 개발 △수익증대를 위한 팝업매장 확대 △신규 상업시설 공간 발굴 △대국민 면세 쇼핑 편의 증대를 위한 온라인 면세점 개설 등 수익 창출에 나선다.

해외공항에 비해 낮은 공항 사용료도 손을 보기로 했다. 공사 관계자는 "항공사의 공항 착륙료는 일본 하네다-나리타국제공항 등에 비해 1/3 수준에 불과하고, 여객의 터미널 이용료도 1만2000~1만7000원으로 해외공항의 5만원 내외보다 적다"고 말했다. 공사는 한 해 매출 규모의 40~50%에 해당하는 사용료를 적절하게 조정하겠지만, 물가 안정화 추세를 고려해 단계적으로 현실화할 구상을 갖고 있다.

당기순익도 내년 5년 만에 흑자전환을 기대하고 있다.
한국공항공사는 지난 2019년 190억원 흑자였으나 2020년 1481억원, 2021년 2345억원, 2022년 1938억원 적자를 기록했다. 올해 상반기에만 471억원의 적자를 기록해 코로나19 이후 처음으로 1000억원 미만의 적자를 기록할 전망이다. 공사는 내년 211억원의 흑자를 예상했다.

전국 14개 공항을 이용하는 여객도 내년에 9000만 명을 목표로 잡았다. 지난 2019년 8666만 명을 웃도는 실적이다. 코로나19가 시작된 2020년 5315만명, 2021년 6717만명, 2022년 7548만명이었다.

전국 공항의 국제선 여객도 코로나19 이전 수준으로 끌어올리기로 했다. 한국공항공사가 운영하는 김포, 김해, 제주 등 국제공항의 2019년 국제선 여객은 2033만명. 그러나 2021년에는 5만 명으로 급감했다. 지난해 179만명이었지만 올해 11월까지 1144만명으로 기록해 내년에 2000만 명 실적을 기대하고 있다.

제주공항은 인바운드 수요 확충을 위해 일본·대만 노선 신설 등 국제노선을 다변화하고, 대구·청주·무안공항은 회복률이 저조한 중국 여객 유치를 위해 운수권 보유 항공사의 취항을 유도해 내년도 국제선 항공여객 2000만 명을 달성한다는 계획이다.

공사 또 미래 성장동력 확보를 위해 신공항 건설·운영에 대한 체계적 준비, BIM 전략적 사업화를 통한 매출 실현, UAM(도심항공교통) 상용화 선도, 디지털 기반 스마트공항 구현에 나섰다.

BIM(건축정보모델링)은 건축 분야의 설계, 물량, 자재, 가격, 시공, 유지관리, 운영 등 모든 과정의 3차원(3D) 시각화 및 자동화를 통해 생산성 향상에 기여하는 기술이다.

윤형중 한국공항공사 사장은 "국제선 항공수요 회복에 박차를 가해 공사 창립 이래 최초로 매출액 1조원 시대 신기원을 열겠다”고 말했다.

강준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