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사업관리(PM) 전문기업 한미글로벌(회장 김종훈·사진)은 건설업계 처음으로 여성가족부가 주관하는 ‘가족 친화 최고기업’에 선정됐다고 19일 밝혔다. 가족 친화 최고기업은 15년 동안 가족 친화 인증을 유지한 기업에 주어지는 최고 인증 등급이다. 한미글로벌은 결혼할 때 주택자금 대출 1억원을 제공하고, 난임 치료도 무제한 지원하고 있다.
중견 건설사 태영건설이 유동성 악화설에 휩싸였다.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으로 인한 건설업계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다.17일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태영건설이 지난 9월 '유동성 위기' 소문에 이어 최근 '워크아웃설'에 휩싸였다. 원인은 부동산 PF 우발채무 때문이다. 나이스신용평가가 지난 6일 발표한 2024년 산업전망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9월 말 기준으로 태영건설의 PF 우발채무는 3조4800억원이다.보고서는 태영건설에 대해 "우발채무가 자기자본 대비 3.7배 수준으로 과중하다"며 "만기구조는 비교적 분산돼 있으나, 미착공 현장의 지방 소재 비중이 높은 점을 감안 시 사업 불확실성이 높은 수준"이라고 평가했다.윤세영 태영그룹 창업회장이 일선에 복귀하고 그룹 내 물류사업 회사인 태영인더스트리 매각을 통해 자금 확보에 나선 점도 위기 상황이라는 점을 뒷받침한다.다만 태영건설 관계자는 "국가가 보증해주는 사회간접자본(SOC) PF 1조원과 분양이 75% 이상 완료돼 금융권이 안정적으로 보는 PF 1조원 등 2조원을 뺀 나머지 PF는 2조5000억원 수준"이라고 설명했다.태영건설뿐만 아니라 롯데건설, 코오롱글로벌 등도 PF 우발채무로 인한 위기 가능성이 제기된다. 나이스신용평가는 9월 말 롯데건설의 시행사에 대한 PF 우발채무를 4조9700억원으로 추산하고 "자기자본에 대비해 과도한 수준"이라면서 "전체 PF보증 사업장 중 미착공 현장이 차지하는 비중이 높은 점은 분양경기 침체 국면의 높은 불확실성 상황에서 재무위험을 확대하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봤다.코오롱글로벌도 PF 우발채무 리스크가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한국기업평가는 같은 보고서에서 코오롱글로벌에 대해 "(8월 말 기준) 미착공 PF 우발채무 규모가 6121억원에 이르고 보유 현금성 자산은 2377억원에 불과해 PF 리스크가 현실화할 경우 자체 현금을 통한 대응이 어려울 수 있다"고 지적했다.PF 우발채무 리스크가 상대적으로 적어도 재무 불확실성에 대한 우려가 나오는 기업도 다수다. 고금리 속 주택매수 심리가 하락 전환하면서 분양경기 침체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는 점에서 이들 기업의 재무 부담이 커질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한국신용평가에 따르면 지난 9월 말 기준 자체 유효등급을 보유한 건설사 중 PF 보증이 존재하는 16개 사의 PF 보증액은 총 28조3000억원이다. 이들 기업의 합산 PF 보증은 2017∼2018년 14조8000억원, 2019년 15조6000억원, 2020년 16조1000억원, 2021년 21조9000억원, 2022년 26조1000억원으로 2020년 이후 빠른 속도로 늘고 있다.건설업계의 PF 관련 리스크에 대해 전문가들은 다소 의견이 엇갈렸다. 다만 공통으로 대형 건설사보다 중소형 건설사들이 더 우려되는 상황이며 금융환경이 악화한다면 대형 건설사로도 위험이 번질 수 있다고 본다.한편 PF는 아파트 등 부동산 개발 프로젝트의 미래 수익을 담보로 금융기관에서 사업비를 빌리는 금융 기법을 말한다. 사업성을 보고 대출해주는 구조상 위험성이 있어 시행사의 PF에 대해 시공사가 사실상 연대 보증인 신용보강을 하게 된다.부동산 시장이 호황일 때는 문제가 없다. 문제는 불황 국면에서다. 시행사가 부도가 날 경우 PF 대출을 보증한 시공사가 채무를 떠안게 된다. 이를 '부동산 PF 우발채무'라고 한다. 현재는 빚이 아니지만 앞으로 특정 요건을 충족하면 채무가 될 가능성이 있단 뜻이다.부동산 PF 규모는 저금리와 개발 수요 등으로 최근 급증했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부동산 PF 대출잔액은 올해 9월 말 기준 134조3000억원이다. 부동산 PF 규모는 2020년 말 92조5000억원이었으나 2021년 말 112조9000억원 등으로 매년 크게 늘었다.이송렬 한경닷컴 기자 yisr0203@hankyung.com
LH(한국토지주택공사)를 퇴직한 뒤 건설회사에 취직한 사람이 2년 새 50%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을 채용한 업체들이 LH가 발주한 공사를 따내는 등 전관예우 관행이 만연한 것으로 드러났다.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은 한국NGO신문을 통해 입수한 LH 전관 리스트를 분석한 결과 LH 퇴직자 중 142명이 60개 업체에 근무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14일 발표했다. 2021년 경실련은 71개 업체에 95명의 LH 출신이 재직 중이라고 밝혔다. 2년 새 건설업체에 영입된 전관이 47명(49.5%) 늘어난 것이다.경실련은 LH 출신을 영입한 회사들이 LH가 발주하는 공사를 ‘싹쓸이’했다고 주장했다. 전관 업체가 포함된 컨소시엄(공동도급)들은 지난해 1~6월 LH 건설사업관리 용역을 3925억원어치(69건) 수주했다. 전체 5101억원의 76.9%다. 전관업체가 수주한 용역의 계약금액은 건당 57억원으로 전체 평균(46억원)보다 23.9% 많았다.설계용역도 사정이 비슷했다. 같은 기간 LH 출신이 포함된 컨소시엄이 수주한 LH 설계용역 계약 금액은 1928억원으로 전체(3833억원)의 50.3%에 달했다. LH의 설계용역은 주로 ‘설계 공모 계약’ 방식으로 이뤄진다. 전체 설계 공모 계약 금액은 건당 평균 26억원이지만 전관 컨소시엄이 계약한 설계 공모 용역은 건당 평균 30억원으로 더 많았다. 경실련은 “전관업체가 단가가 높은 ‘알짜배기’ 계약을 집중 수주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경실련은 이들 회사가 수주할 수 있었던 것은 특별한 평가 방식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LH는 용역사업에 대해 종합심사낙찰제를 시행하고 있다. LH 용역사업은 기술 점수(80%)와 가격 점수(20%)를 더해 순위를 매기는데, 비중이 높은 기술 점수가 심사위원 주관에 좌우된다. 경실련 관계자는 “심사위원과 친분이 있거나 로비할 수 있는 LH 출신이 유리하다”며 “여기에 평가가 끝난 뒤 강제차등점수제까지 적용돼 전관업체의 계약 과점 현상은 심해진다”고 주장했다. 강제차등점수제는 순위별로 평가점수를 강제로 차등(약 10%) 적용하는 방식이다.경실련은 전관예우를 없앨 특단의 대책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김성달 경실련 사무총장은 “최근 정부가 발표한 LH 혁신방안은 지금과 같은 평가 방식을 유지할 경우 달라질 게 없다”며 “대통령 직속 ‘전관 특혜 근절 특별위원회’를 상설화해야 한다”고 했다.이광식 기자 bumeran@hankyung.com
건설사업관리(PM) 전문 기업 한미글로벌이 2024년 정기 임원 승진인사 및 조직개편을 실시했다고 11일 밝혔다.우선 국내외 경영환경의 불확실성 속에서 조직 변화를 통해 내부 역량을 강화하고 미래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 성장 잠재력과 전문성을 갖춘 8명을 전무로 승진 조치했다.기존의 경영총괄과 글로벌사업총괄을 사업총괄로 통합하는 등의 조직개편도 단행했다. 계열사 대표이사 3명을 새로 선임했다.개발사업을 담당하는 한미글로벌디앤아이 대표에 최성수 사장(사진)을 선임한다. 리츠 자산관리회사인 한미글로벌투자운용 대표에 류병기 전무, 원가관리 전문기업 터너앤타운젠드코리아 대표에 박장식 전무를 각각 대표로 선임했다.최성수 한미글로벌디앤아이 대표는 서울대 경제학과와 같은 대학원 경영학과를 졸업하고 삼성물산을 거쳐 2015년 한미글로벌에 입사했다. 경영지원, 재무, 회계 등 경영관리 전반을 담당하고 올해 경영총괄을 역임했다. 내년부터 한미글로벌의 지원과 창주사업총괄을 겸임한다.류병기 한미글로벌투자운용 대표는 경북대 무역학과를 졸업하고 신영증권, 교보증권, SK증권 등에서 근무한 자본시장 전문가다. 한미글로벌투자운용에서 금융부문 대표를 역임했다.박장식 터너앤타운젠트코리아 대표는 연세대 건축공학과를 졸업하고 한미글로벌에 입사했다. 2011년 터너앤타운젠드코리아 설립 후 합류해 수많은 건설프로젝트 원가관리를 수행한 건축 전문가이다.한미글로벌 관계자는 "내년에도 경영환경의 어려움이 예상되는 가운데 조직개편과 리더 교체를 통해 돌파구를 마련하고 미래 성장을 위한 역량을 강화하고자 한다"고 밝혔다.김소현 기자 alph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