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권당 47% 득표…부치치 정권 '재신임' 평가
세르비아 총선서 집권당 의석과반 확보…부정선거 '여진'
대통령 재신임 여부를 묻는 성격이 짙었던 세르비아 총선에서 집권당이 과반 의석을 확보하며 승리한 것으로 나타났다.

AFP 통신 등에 따르면 세르비아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18일(현지시간) 개표 결과 집권당인 세르비아혁신당(SNS)의 득표율이 48.0%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야당 연합인 '폭력에 반대하는 세르비아'의 득표율은 24.2%에 그쳤다.

SNS와 함께 알렉산다르 부치치 대통령을 지지하는 입장인 사회당은 6.7%의 득표율을 기록했다.

세르비아는 대통령제와 의회공화제를 혼용하는 체제여서 총선에서 선출된 의원들이 내각을 구성한다.

의회 의석도 총선 득표율에 따라 배정된다.

이번 투표 결과에 따라 SNS는 127∼128석 이상의 의석을 얻을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전체 의석 250석 가운데 절반을 넘는다.

2022년 총선에선 절반에 못 미친 120석을 얻었던 SNS는 연립정권을 구성해야 했다.

과반 의석을 차지하게 된 이번 총선 결과로 부치치 대통령과 SNS의 국정 장악력이 커지게 됐다.

SNS는 러시아와의 전통적인 관계를 중시하고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권위주의를 용인하는 성향이다.

유럽 정체성을 강조하고 유럽연합(EU) 가입을 추진하는 야당 노선과는 차별된다.

부치치 대통령은 올해 5월 17명이 숨진 총기 난사사건 등 증오범죄에 따른 사회적 혼란, 고물가에 따른 경제적 민생고 탓에 신뢰가 흔들리자 조기총선을 승부수로 던져 승리를 거머쥐었다.

그러나 선거 과정에서 불거진 각종 부정 논란은 수그러들지 않는 모습이다.

세르비아 야권에서는 집권당 세력이 미등록 유권자를 불법적으로 투표에 참여시켰다거나 표 매수, 서명 위조 등의 불법을 자행했다고 주장했다.

유럽안보협력기구(OSCE) 모니터 요원으로 구성된 국제선거감시단은 이날 성명을 통해 "세르비아 총선을 살핀 결과 '투표 매수' 등 일련의 불법 행위가 있었다"고 지적했다.

또 "선거 당일 투표는 순조롭게 진행됐지만 여당 지지를 위한 유권자 조직, 절차적 불법, 폭력 사태 등이 발생하면서 선거 시스템이 훼손됐다"고 덧붙였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