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파주시 와동동 '힐스테이트 더 운정' 현장 전경 사진=이송렬기자
경기도 파주시 와동동 '힐스테이트 더 운정' 현장 전경 사진=이송렬기자
경기도 파주시 운정신도시에서 새 아파트가 분양한다. 와동동에 들어서는 '힐스테이트 더 운정'이다. 3000가구가 넘는 대단지인데다 단지 내 '스타필드'가 들어서 예비 청약자들의 관심이 많다. 경의중앙선 '운정역'과 단지가 보행 도로로 연결된다는 점도 매력적이다. 다만 변수는 가격이다. 전용 84㎡ 기준 분양가가 8억원이 넘어가면서 예비 청약자들이 고심에 빠졌다.

18일 한국부동산원 청약홈에 따르면 힐스테이트 더 운정은 특별공급은 441가구, 일반공급은 303가구로 총 744가구가 공급된다. 전용면적 164㎡ 펜트하우스 물량인 6가구를 빼고 나머지는 84㎡로 공급된다. 이날 특별공급을 시작으로 청약 일정에 돌입한다. 19일 1순위, 20일 2순위 청약이다.

단지는 총 3413가구다. 2021년 이미 2669실의 주거형 오피스텔을 분양했다. 오피스텔은 작년 이미 계약을 마쳤다. 이번엔 나머지 700여가구의 아파트를 분양한다. 단지에서 가장 눈에 띄는 점은 '스타필드 빌리지'가 들어선다는 것이다. 국내에 있는 단지 중 처음이다. 경기도 하남과 고양에 있는 스타필드는 도심 외곽에 대규모로 조성되는 쇼핑몰이다. 위례와 부천에 있는 스타필드 시티는 지역 특성에 맞춘 도심형 모델이다.

스타필드 빌리지는 신세계프라퍼티가 새롭게 선보인 모델로 스타필드 시티보다 대상층이 더 명확한 것이 콘셉트다. 해당 지역 도보권 쇼핑몰이라고 이해하면 쉽다. 단지 입주와 함께 조성되는 스타필드 빌리지는 취미생활을 즐길 수 있는 아카데미와 엔터테인먼트, 교육과 놀이가 결합한 키즈 콘텐츠 등으로 구성될 예정이다.

스타필드 빌리지 입점사는 운영사인 신세계프라퍼티가 직접 관리한다. 스타필드 빌리지 외에 단지 밑에 조성될 스트리트 쇼핑몰 역시 상가를 분양하지 않고 신세계프라퍼티가 입점사를 구성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6개 상영관이 설치 운영될 예정인 CGV와 사립 교육기관인 종로엠스쿨 등이 입점, 단지 안에서 주거·문화·상업‧교육 시설을 편리하게 누릴 수 있다.
'힐스테이트 더 운정' 전용 84㎡ 유닛 내 모습 사진=이송렬 기자
'힐스테이트 더 운정' 전용 84㎡ 유닛 내 모습 사진=이송렬 기자
이 단지 분양 사무소 관계자는 "신도시에 조성되는 새 아파트인 데다 스타필드 빌리지가 처음 들어서는 단지"라면서 "신세계프라퍼티가 단지 내 대부분 상가 입점에 관여하면서 입주 초반 빈 상가들이 해소되지 않으면서 조성하는 을씨년스러운 분위기는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초역세권 단지라는 점도 매력적이다. 단지는 경의중앙선 운정역 바로 앞에 들어선다. 단지와 운정역은 보행로와 다리로 연결해 입주민들은 단지에서 바로 지하철역으로 이동할 수 있다. 운정신도시 집값을 밀어 올린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 A노선도 이용이 가능하다. GTX-A노선은 내년 개통이 예정됐다. 서울 접근성이 높단 얘기다. 다만 단지에서 GTX 운정역까지는 버스나 차를 타고 가야 한다. 소요 시간은 20분가량이다.

문제는 분양가다. 힐스테이트 더 운정 전용 84㎡ 기준 분양가(최고가)는 7억9990만~8억880만원이다. 전용 164㎡당P는 18억280만원이다. 운정신도시 내 대장 아파트 '힐푸아'(힐스테이트, 푸르지오, 아이파크) 현재 시세와 비교하면 분양가가 더 높은 수준이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한울마을1단지운정신도시아이파크’ 전용 84㎡는 지난 2일 7억5000만원에 손바뀜했다. 바로 옆에 있는 '운정신도시 센트럴 푸르지오' 전용 84㎡는 같은 날 6억9500만원에 팔렸다. '산내마을9단지힐스테이트운정' 전용 84㎡는 지난달 6억4000만원에 거래됐다. 분양가 대비 적게는 5000만원에서 많게는 1억6000만원 더 낮은 수준이다.

운정신도시에 살고 있다는 한 예비 청약자는 "단지 내 스타필드가 들어선다는 점, 경의중앙선 운정역이 바로 앞에 있다는 점 등을 고려해도 분양가가 높은 것 같다"며 "청약을 넣어야 할지 고민된다"고 설명했다.
'힐스테이트 더 운정' 모형도. 사진=이송렬 기자
'힐스테이트 더 운정' 모형도. 사진=이송렬 기자
파주시 와동동에 있는 A 공인 중개 관계자는 "운정신도시 대장 아파트들은 GTX 개통 기대감 등에 한때 10억원대를 기록하기도 했지만, 현재는 시장 침체 등으로 인해 가격이 하락한 상황"이라면서 "내년 GTX가 개통된다고 하지만 기대감은 이미 집값에 반영된 상황이라 청약 결과는 일단 지켜봐야 할 것 같다"고 귀띔했다.

분양 사무소 관계자는 "주변 단지보다 분양가가 높게 책정된 것은 땅값 때문"이라면서 “단지는 상업용지에 지어지는데 최근 대지비가 올랐다. 이 부분이 분양가에 반영돼 가격을 끌어올렸다"고 설명했다.

단지가 가진 장단점이 뚜렷해 예비 청약자들 사이에서도 반응은 엇갈린다. 단지를 긍정적으로 보는 한 예비 청약자는 "오피스텔 전용 84㎡가 9억원에 가까웠는데 아파트가 8억원 수준이면 충분히 매력이 있다고 본다"고 말했고, "현 상황에서 보면 비싸다고 볼 수 있겠지만 시장이 회복했을 때를 고려하면 괜찮은 가격이라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반면 단지에 대해 부정적인 예비 청약자들은 "파주에 이 정도 가격이라는 게 말이 안 된다", “오피스텔 수분양자들도 '마피'에 내놓고 있는데 거래가 안 되는 게 사실이다", "호황기 끝물에 나온 오피스텔 분양받았다가 피눈물 흘리는 사람이 여럿이다. 냉철하게 판단해야 한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한편 이 단지는 만 18세 이상이면 세대주와 세대원 모두 청약할 수 있다. 수도권 모든 지역 거주자와 유주택자 역시 1순위 청약에 도전할 수 있다. 분양가 상한제가 적용되는 단지라 재당첨 제한이 10년이다. 전매도 3년간 제한된다.

이송렬 한경닷컴 기자 yisr020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