좀처럼 안 잡히는 '애그플레이션'
15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에 따르면 초콜릿의 원재료인 코코아 선물(뉴욕ICE거래소 기준)의 12월 평균 가격은 t당 4322.5달러로 전년 동월 대비 71.8% 급등했다. 46년 만의 최고가 기록이다. 코코아 가격이 치솟은 것은 전 세계 생산량의 75%를 차지하는 코트디부아르와 가나에 올해 폭우가 덮쳐 생산량이 급감한 영향이다.
로부스타 커피와 오렌지 주스 선물가격도 각각 6월, 11월 역대 최고치를 찍은 뒤 고공행진했다. 이들 품목은 가뭄과 허리케인 등으로 최악의 공급난을 겪고 있다. 이들 재료를 수입하는 국내 기업은 원가 부담이 치솟는데도 제품 가격에 손을 대기 어려워 초비상이 걸렸다. 카카오를 원재료로 쓰는 빵, 과자 등이 모두 정부의 물가관리 대상이기 때문이다.
장경석 KB경영연구소 연구위원은 “적도 인근 해수면 온도가 올라 기상이변을 일으키는 엘니뇨가 내년까지 이어지고 라니냐(해수면 냉각에 따른 이상 현상)도 뒤따를 수 있다”며 “내년에도 애그플레이션이 이어질 것”이라고 관측했다.
하수정 기자 agatha77@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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