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들어 지난 10월까지 전국 아파트 거래량이 지난해보다 34%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회복되는 듯했던 부동산매수심리가 지난 9월을 기점으로 다시 위축되면서 거래량 증가세가 지속되기는 어려울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과천·성남 거래량, 한달 새 '반토막'…"당분간 매수 위축"
12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올 들어 10월까지 전국 아파트 거래량은 총 35만2057건으로, 지난해 10월(26만2084건)보다 8만9973건 증가했다. 지난해 하반기 월 2만 건 수준이던 거래량은 올 2월 3만 건대를 회복한 이후 5월에는 4만 건대로 늘었다.

연초부터 정부가 분양권 전매 완화 등 각종 부동산 규제를 완화한 데다 특례보금자리대출 등 정책금융 지원을 늘리면서 거래량이 빠른 속도로 회복됐다는 분석이다. 지난해 상반기 거래량이 급감한 데 따른 기저효과도 영향을 미쳤다.

이 기간 거래 건수 기준 증가세가 두드러진 곳은 경기도다. 지난해 1~10월 5만328건이던 경기도 거래량은 올해 같은 기간 9만862건으로 불어났다. 80%에 달하는 증가세다. 전체 거래 건수 기준으로 수원이 8802건으로 가장 많았다. 용인(8172건) 화성(8176건) 등에서도 거래가 활발했다. 서울도 10월까지 누적 3만2232건이 거래돼 지난해 같은 기간(1만3622건)보다 2.3배 급증했다.

전문가들은 앞으로 거래량이 다시 줄어들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을 내놨다. 월별 기준으로는 10월부터 거래량 감소세가 뚜렷해지고 있어서다. 경기부동산포털에 따르면 10월 경기 아파트 거래량은 7234건으로, 1월(4759건) 후 최저를 기록했다. 9월과 비교해 과천 거래량이 52.3% 감소했다. 성남(-45.3%) 구리(-35.9%) 용인(-34.5%) 하남(-29.1%) 등도 거래가 크게 줄었다.

10월 서울 아파트 거래량도 2313건으로, 올해 1월(1412건) 후 9개월 만에 가장 낮았다. 9월 거래량(3375건)과 비교해서는 31.5% 줄었다.

9월 말 정부가 특례보금자리론 일반형(6억~9억원) 대출을 중단한 데다 경기 상황이 좋지 않은 게 직접적인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최대 5억원까지 지원되는 특례보금자리론은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을 적용받지 않아 주택을 구입하려는 무주택자나 갈아타기 수요자들로부터 큰 인기를 얻었다.

여경희 부동산R114 수석연구원은 “내년 1월에는 6억원 이하 주택에 빌려주는 특례보금자리론 우대형도 중단될 예정이어서 매수심리가 더욱 위축되고, 집값도 한동안 약세를 보일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이유정 기자 yj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