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장실 좀 쓸게요" 온정 베푼 노인들 상대로 돈 훔친 30대 구속
한적한 농가 주택을 돌며 화장실을 이용하겠다고 해놓고는 고령의 주민들을 상대로 돈을 훔친 30대가 사회로부터 격리됐다.

강원 철원경찰서는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절도 혐의로 30대 A씨를 전날 구속했다고 12일 밝혔다.

A씨는 지난달부터 이달 초까지 렌터카를 이용해 철원군과 경기 의정부시 일대 주택을 돌며 70∼80대 노인들을 대상으로 5차례에 걸쳐 현금 484만원을 훔친 혐의를 받는다.

조사 결과 A씨는 폐쇄회로(CC)TV가 없고 노인들이 주로 살고 있는 한적한 농가 주택을 범행 대상으로 삼았다.

그는 "화장실을 이용하겠다"며 피해자들의 집 안으로 들어간 뒤 관리가 소홀한 틈을 타 피해자들이 통장에 적어둔 비밀번호를 몰래 보고 돈을 인출하는 등의 방식으로 범행했다.

A씨가 몰던 렌터카의 위치 정보시스템(GPS)을 추적하던 경찰은 지난 9일 오후 2시 55분께 의정부 한 주택가에서 그를 검거했다.

A씨는 "해당 장소에 방문한 적은 있으나 통장, 카드, 지갑 등을 훔치지는 않았다"고 진술했다.

그는 훔친 돈 대부분을 생활비, 렌터카 이용대금으로 탕진했다.

경찰은 경기 포천 등에서 A씨가 추가 절도 행각을 벌였을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A씨를 상대로 조사를 벌이고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