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에세이] 자기 경영의 시대, '나의 강점' 찾기
현대 경영학을 창시한 학자로 칭송받는 피터 드러커의 30여 권의 저서는 개인적으로 반복 학습하는 교과서와 같다. 그의 저서에서 가장 인상적인 내용은 ‘성과를 내는 조직은 팀원들을 강점으로 일하게 한다’는 것이다. 이는 필자도 그동안 여러 조직의 리더를 맡아오며 크게 공감하는 부분이다.

인사팀장을 맡았던 시절, 성과를 내지 못하는 직원들에 대해 고민하며 그들이 발전할 수 있도록 피드백을 어떻게 해야 할까 생각한 적이 있다. 우선 팀원들의 ‘강점’을 찾아주기 위해 갤럽 강점 검사를 진행했다. 그 결과를 기반으로 팀원들이 잘할 수 있는 업무를 함께 논의하며 적정한 부서에 배치해 업무를 맡겼다.

몇 개월 후 생각지도 못한 소식이 들려왔다. 이전 부서에서 성과를 내지 못했던 직원들이 새로운 부서에서 핵심 인재가 돼 조직의 성과를 이끌고 있다는 것이었다. 조직 내에서 주목받지 못했던 팀원들이 제 자리를 찾아 업무에 만족하며 성장해 가는 모습을 가까이에서 지켜보면서 강점으로 일할 수 있도록 도왔다는 보람과 자부심을 느꼈다.

이후에도 직원들과 면담을 할 때, 자신의 역량과 업무와의 관계 속에서 고민하는 모습을 볼 때 필자는 가장 먼저 나 자신의 강점을 찾으라고 조언해왔다. 모든 사람은 자신만의 재능을 갖고 태어나며 쉽게 바뀌거나 변하지 않는다고 한다. 또 강점을 활용하면 타인보다 적은 시간을 투입해도 더 많은 성과를 낼 수 있다고 믿는다.

갤럽의 연구 결과에서도 업무 몰입도가 높은 조직의 공통점은 바로 리더가 ‘강점으로 코칭한다’는 점이다. 필자는 조직의 경영자로서 직원들의 단점보다는 강점에 집중하고, 이에 맞는 업무에 배치하는 것이 책무이며 자기 발전을 위한 원리라는 확신을 갖고 있다.

가정에서도 마찬가지다. 아이를 양육하는 양육자로서 ‘내 아이의 강점’은 무엇인지를 발견하는 것이 중요한 과정이며 아이를 행복하게 살도록 하는 방법이기도 하다. 필자는 두 아이를 키우고 있다. 같은 부모에게서 태어났는데도 두 아이의 강점은 정말 다르다는 것을 깨닫는다. 첫째 아이는 꼼꼼하며 섬세하고, 둘째 아이는 아이디어가 많고 늘 새로운 것에 도전하는 것을 즐긴다. 첫째 아이는 다양한 종류의 책을 읽을 수 있도록 도서관에 많이 데려가고, 둘째 아이는 창의력이 향상될 수 있도록 미술과 피아노를 가르치고 있다. 아이들 또한 만족해하며 즐겁게 배우고 있다.

무엇보다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나의 강점’이 무엇인지를 아는 일이다. 이것이 내가 가장 즐겁게 할 수 있는 일, 가장 잘할 수 있는 일을 찾기 위한 시작점이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