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포골드라인 고촌역 전경. 사진=한경DB
김포골드라인 고촌역 전경. 사진=한경DB
'지옥철'로 불리는 김포도시철도(김포골드라인) 열차에서 또다시 타는 냄새가 난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6일 철도 운영사 김포골드라인운영에 따르면 이날 오전 7시 50분께 "김포골드라인 열차에서 타는 냄새가 난다"는 신고 3건 들어왔다. 신고자들은 풍무역에서 김포공항역으로 이동하는 열차에서 매캐한 냄새가 나자 운영사 홈페이지를 통해 신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열차에 탑승했던 40대 승객은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풍무역에서 열차를 타고 가는데 코를 찌르는 듯한 고무가 타는 냄새가 점점 더 심해졌다"며 "어젯밤에도 오늘보다는 약하지만 비슷한 냄새가 났다"고 말했다. 이어 "타는 냄새가 심한데도 운영사는 '동요하지 말고 이용해달라'고 안내 방송을 했다"며 "고촌역부터는 정말 냄새가 심했고 안내 방송에도 불안한 마음이 생기는 건 어쩔 수 없었다"고 하소연했다.

해당 열차에서는 지난달 28일 오전에도 '타는 냄새가 난다'는 신고 11건이 들어왔던 것으로 확인됐다. 철도 운영사는 당시 제동 패드가 손상되면서 타는 냄새가 난 것으로 확인했고, 패드를 모두 교체한 뒤 정밀점검과 시운전을 거쳐 일주일만인 지난 5일 열차를 정식으로 다시 투입했다.

운영사는 이날 신고 접수 후 열차를 차량기지로 옮겨 타는 냄새의 원인을 조사했고, 이번에도 제동 패드 손상이 원인인 것으로 파악했다.

지난번과 마찬가지로 제동 패드와 브레이크 제어 장치(BOU) 간에 알 수 없는 이유로 또다시 강한 마찰력이 발생했다는 분석이다.

운영사는 특정 열차에서 동일한 현상이 반복되는 점을 고려해 브레이크 제어 장치 제작사와 합동 정밀조사를 진행 중이다. 포골드라인에 예비 열차를 투입해 평소와 같은 21편성 42량을 유지하면서 이용객 불편은 최소화할 계획이다.

조아라 한경닷컴 기자 rrang12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