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최초 부산 주취자 보호시설 '효과 좋네'…관련사고 0건
술에 취한 이들이 거리에서 자다가 변을 당하거나 차에 치여 다치는 사고를 막기 위해 전국 최초로 운영 중인 부산시 주취해소센터가 관계기관의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부산경찰청·부산시·부산소방본부·부산의료원, 부산시자치경찰위원회는 지난 4월부터 부산의료원에서 주취해소센터를 운영 중이다.

현행 경찰관 직무집행법상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이 술에 취한 사람을 보호자에게 인계하지 못하면 의료기관이나 공공 구호 기관에 데려가야 한다.

하지만 의사소통이 원활하지 못한 주취자를 상대로 보호자 연락처를 알아내기 쉽지 않은 데다 보통 병원 응급실 등에 주취자를 인계하려고 하지만 병원 측은 단순 음주일 경우 대개 입원을 거부해 애를 먹는다.

이 때문에 경찰은 우여곡절 끝에 주취자를 집 앞까지 데려주고 복귀하지만, 주취자가 도로나 거리에서 불의의 사고를 당하기도 했다.

이를 막고자 경찰, 소방, 부산의료원, 부산시는 부산의료원에 주취자 보호시설을 마련했다.

경찰 6명, 소방대원 3명이 3교대로 24시간 근무하는 이곳에는 주취자가 잠을 잘 수 있는 낙상 방지용 침대가 있다.

4월부터 10월 말까지 이곳을 이용한 주취자는 남성 205명, 여성 98명 등 303명이었다.

하루 평균 1.5명, 1명당 보호 시간은 평균 4.7시간이었다.

주취해소센터 보호 중 응급실 이동 사례는 14명이었다.

전국 최초 부산 주취자 보호시설 '효과 좋네'…관련사고 0건
주취해소센터는 부산의료원 내에 있어 주취자가 갑작스러운 이상 증세를 보일 경우 신속한 응급 진료를 할 수 있는 점이 장점이다.

실제 지난 9월 24일 밤 주취해소센터에 들어온 50대 남성이 갑자기 구토와 발작 증세를 일으켰지만, 곧장 부산의료원 응급실로 옮겨져 치료받고 중환자실 입원을 거쳐 무사히 퇴원하기도 했다.

이전에는 경찰과 소방 모두 다루기 쉽지 않은 주취자 신고 출동을 꺼렸지만, 센터 개소 이후에는 주취자를 데려다주고 바로 업무에 복귀할 수 있어 만족도가 높다.

경찰 관계자는 "주취자 대부분은 술에서 깬 뒤 매우 미안해하면서 귀가한다"며 "센터 운영 이후 주취자 관련 사고는 한 건도 없었다"고 말했다.

경기남부·대전경찰청, 울산자치경찰위원회, 경남연구원 등도 부산시 주취해소센터를 벤치마킹해 유사 시설을 추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