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PRO] Fed 조기 금리 인하 기대감…어떤 종목 사야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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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리 인하 이어진다면 ‘고금리 피해주’에 관심 가져야
11월의 되돌림 나타나면 대형주‧배당주로 변동성 관리
사진=로이터
사진=로이터
주식시장에서 미국 중앙은행(Fed)의 기준금리 인하가 임박했다는 기대가 커지고 있다. 지난달 증시 반등을 이끈 미 국채 10년물 금리 하락이 12월에도 이어지면서 내년 3월 첫 번째 기준금리 인하가 이뤄질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반면 미 Fed의 피벗(통화정책 방향 전환)에 대한 기대가 과도하다는 지적도 있다.

금리 하락이 계속된다는 데 베팅한다면 그 동안 소외됐던 ‘고금리 피해주’에 관심을 가져볼 만하다. 현재 시장의 기대만큼 금리가 빠르게 하락하지 않을 가능성을 우려한다면 11월 반등장에서 상대적으로 상승이 더뎠던 대형주나 배당주로 변동성에 대비할 수 있다.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 1일(현지시간) 미 국채 10년물 금리는 연 4.2090%를 기록했다. 장중 저점은 4.1980%다. 지난 10월23일에는 장중 5%를 넘어서기도 했지만, 한달 남짓 기간동안 가파르게 하락했다.

시장 금리의 벤치마크로 통하는 미 국채 10년물 금리가 하락하면서 미 Fed의 첫 번째 기준금리 인하가 내년 3월로 앞당겨질 것이란 기대가 부풀고 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의 연방기금금리(FFR) 선물시장에서는 내년 3월 Fed가 기준금리를 0.25%포인트(p) 인하할 확률을 60% 이상으로 반영하고 있다.

금융환경이 완화되고 있다는 신호는 다른 곳에서도 찾을 수 있다. 이재만 하나증권 연구원은 “미국, 중국, 유럽 등 12개국의 광의의 통화(M2) 합산치인 글로벌 유동성 규모는 지난 10월에 99조달러까지 축소됐지만, 11월에는 102조달러로 증가했다”며 “긴축 상태를 나타내던 미국 금융 컨디션지수(FCI)도 11월 이후 완화로 전환됐다”고 전했다.

“금리 이외 금융 여건 지표도 ‘완화’ 가리켜…고금리 피해주 관심”

이 연구원은 “FCI가 하락하면 외국인은 국내 증시에서 순매수 포지션을 유지하지만, 업종별로 외국인 순매수 여부는 차별화가 나타난다”며 △시중금리 상승과 고금리 기간 동안 주가 소외 현상이 강했고 △이 과정에서 외국인 보유 비율이 상대적으로 크게 축소된 기업들에 관심을 가져볼 만하다고 조언했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 중에서는 셀트리온, 삼성전기, 고려아연, 엔씨소프트, LG이노텍, 금호석유, 펄어비스, 한솔케미칼, CJ ENM, 에스에프에이 등이 FCI가 하락했을 때 유망한 종목으로 꼽혔다. 바이오와 게임, 2차전지 등의 업종에 포함돼 성장주로 분류되는 종목들이 눈에 띈다.

이미 11월 반등장에서도 조짐이 나타났다는 분석이다. 이웅찬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같은 종목장세라고 하더라도 올해 상반기와 11월의 종목장세는 그 성격이 크게 달랐다”며 “상반기에는 주당순이익(EPS)이 좋아지고 미래에도 좋아질 것 같은 종목들을 찾아내 상승폭을 확대시킨 주도주 종목장세였지만, 하반기 주가의 상승은 할인율 하락에 기반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어떤 기업의 EPS가 좋아지는지 기업 분석을 해 봐야 답아 잘 안 나올 것이고, 어떤 종목에서 할인율이 낮아지는 수혜를 볼지 계산하는 편이 나아 보인다”며 인터넷‧게임, 바이오테크, 리츠 업종과 상반기에 소외받은 종목, 딥 밸류 종목에서 기회를 찾으라고 말했다.

금리‧주가 되돌림 나타날 우려도…“대형주‧배당으로 변동성 관리”

다만 가파르게 하락한 금리가 재차 들썩일 가능성도 제기된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신중한 입장을 고수하고 있는 각국 중앙은행에 비해, 시장참여자들이 정책 전환 기대감을 빠르게 반영하고 있을 가능성을 고려해볼 필요가 있다”며 “증시의 11월 급반등 랠리에 따른 피로감과 차익실현 욕구도 누적되고 있다”고 경고했다.

현재 상황이 완화적인 통화정책으로의 전환을 앞당길 수준이 아니라는 지적도 있다. 이재선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10월 근원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지수 상승률은 6개월 연율 환산 기준 2.5%로, Fed의 목표치인 2%를 웃돈다”며 “Fed가 12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물가 상승을 재차 자극할 수 있는 점도표를 공개할 가능성은 그리 높지 않다”고 전망했다.

주식시장의 기대에 찬물을 끼얹는 12월 FOMC 결과가 나오면 금리나 주가 모두 지난달과는 반대로 움직일 가능성이 있다. 한지영 연구원은 “시가총액 규모 측면에서는 대형주, 스타일 측면에서는 배당으로 일정부분 변동성을 관리하는 것도 대안”이라고 말했다.

이재선 연구원도 “한국 주식시장의 11월 수익률 상위 종목들은 대부분 신규 기업공개(IPO), 정치테마주 등이 자치했다”며 “그러나 금리의 제한적인 하락에 무게를 둔다면, 12월 FOMC를 변곡점으로 수급의 매기는 대형주로 향할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했다.

한경우 기자 cas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