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법무부 장관이 ‘암컷’ 발언으로 논란을 일으킨 최강욱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을 겨냥해 “인종 혐오, 여성 혐오 발언을 공개적으로 구사하는 사람이나 집단은 민주주의 공론장에서 퇴출되는 것이 세계적인 추세”라고 직격했다.

한 장관은 24일 조선업 관계자 간담회 참석차 울산 HD현대중공업을 방문해 “상식적인 비판과 비난은 민주주의의 동력이고 (민주주의 사회에서) 다수를 불편하고 불쾌하게 하는 말까지 보호해야 한다는 것도 인정하지만 여성과 인종 혐오 발언은 이 범주에서 벗어난 것”이라며 최 전 의원을 정면 비판했다.

한 장관은 최 전 의원이 ‘설치는 암컷’ 발언 이후 민주당 지도부의 경고에도 SNS에 “It’s Democracy, stupid!(이것이 민주주의다. 바보야)”라고 올린 것을 비꼬며 “(그보다는) ‘이게 민주당이다. 멍청아’라는 말을 국민들이 더 잘 이해할 것 같다”고도 말했다.

한 장관은 이번 울산 방문을 두고 지역구인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와 연관 짓는 질문에 대해선 “대한민국 모든 곳은 누군가의 지역구”라며 “울산 방문은 지난 7월에 잡았고 전임 장관보다는 현장 방문을 덜 하는 것 같다”고 답했다. 본인을 두고 정치권에서 나오는 출마설 등에 대해선 “특별히 드릴 말씀이 없다”고 기존 입장을 반복했다.

이날 한 장관은 정주영 현대그룹 선대회장의 업적을 치켜세우기도 했다. 그는 “울산으로 오는 기차에서 정주영 회장의 자서전을 읽었다”며 “정 회장 같은 선각자의 무모했던 용기, 그 용기를 알아보고 지원한 정부의 결단, 무엇보다 조선소에서 젊음을 바치며 열심히 일한 수많은 시민이 계셔 오늘의 우리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설지연 기자 sj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