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법무부 장관이 22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정관에서 열린 2023 국회 세미나 ‘지방소멸 위기, 실천적 방향과 대안’에 참석한 후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 사진=김병언 기자
한동훈 법무부 장관이 22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정관에서 열린 2023 국회 세미나 ‘지방소멸 위기, 실천적 방향과 대안’에 참석한 후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 사진=김병언 기자
한동훈 법무부 장관은 24일 자신의 내년 총선 출마 가능성을 두고 정치권에서 설왕설래가 이어지는 상황에 대해 "특별히 드릴 말씀이 없다"고 말을 아꼈다. 하지만 한 장관이 최근 잇따라 지역 곳곳을 방문해 대민 접촉면을 늘리는 '광폭 행보'를 보이고 있는 점, 더불어민주당을 향한 발언 수위를 높이는 점을 두고 정치권에서는 한 장관의 출마를 기정사실화하는 분위기다.

한 장관은 이날 법무 정책 현장 방문을 위해 HD현대중공업 울산조선소를 찾았다. 그는 지난 17일 '보수의 심장'으로 통하는 대구를 찾았고, 21일 대전을 찾은 데 이어 이날 울산을 찾았다. 법무 정책 현장 방문의 일환으로, 장관 임무에 최선을 다하고 있으며 총선과 전혀 무관하다는 게 한 장관의 설명이다.

한 장관은 이날 최근 '설치는 암컷' 발언으로 논란이 된 최강욱 전 민주당 의원과 민주당을 싸잡아 평소보다 발언 수위를 높였다. 그는 최 전 의원이 당내 제재를 받는 과정에서 페이스북에 암컷과 같은 표현을 허용하는 게 민주주의라는 취지로 글(It's Democracy, stupid. 이게 민주주의다, 멍청아)을 남긴 데 대해 "'이게 민주당이다, 멍청아' 이렇게 하는 게 국민들이 더 잘 이해하실 것 같다"고 했다.

그는 이어 "미국에서는 어떤 정치인이 오바마 전 대통령을 흑인 비하로 지칭하면 즉각적으로 영원히 퇴출될 것"이라며 "상식적인 비판이나 비난은 민주주의의 동력이고 그것으로 인해 다소 불편하거나 불쾌해하는 사람이 있더라도 인정해야 하지만, 인종 혐오나 여성 혐오 같은 건 그 범주에서 벗어나는 것이다. 그런 식의 용어를 공개적으로 구사하는 사람이나 집단은 민주주의 공론장에서 퇴출되는 것이 세계적인 룰"이라고도 했다.

총선 출마 가능성에는 거듭 말을 아끼는 한 장관이지만, 정치권에서는 한 장관의 출마를 기정사실화하고 있다. 한 국민의힘 관계자는 한경닷컴과 통화에서 "한 장관은 이미 정치인의 언어를 구사하고 있다"고 봤다. 보수층의 기대감도 높다. 여론조사 업체 엠브레인퍼블릭이 YTN 의뢰로 지난 19일에서 20일까지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한 장관 출마가 여당 선거에 도움 될 것인가는 물음에 국민의힘 지지층 74%는 '도움 될 것'이라고 응답했다.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홍민성 한경닷컴 기자 msh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