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A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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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과 사우디아라비아가 9조원 규모의 통화스와프 협정을 체결했다. 달러 패권에 도전하려는 중국과 대중 관계를 강화하려는 사우디 간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졌다는 평가다.

주요 외신에 따르면 양국 중앙은행은 최근 500억위안(약 9조원) 규모의 통화스와프 협정을 체결했다고 지난 20일 발표했다. 사우디 통화 리얄로는 260억리얄 규모다. 협정 기한은 3년으로 양측이 원할 경우 연장할 수 있다.

중국 인민은행은 성명에서 “통화스와프는 양국 간 금융 협력 강화와 보다 편리한 무역 및 투자 촉진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사우디 중앙은행은 이번 계약이 두 중앙은행 간의 협력 강화를 보여준다고 밝혔다.

세계 최대 원유 수출국인 사우디아라비아는 그간 달러로 원유 가격을 책정해왔다. 그러나 최근 석유에 대한 재정 의존도를 낮추고 산업을 다각화하기 위해 중국을 비롯한 주요 무역 대상국과의 관계를 강화하고 있다.

사우디아라비아의 최대 무역 파트너이자 에너지 및 원자재의 주요 수입국인 중국은 위안화를 국제 통화로 끌어올리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중국과 사우디아라비아는 앞서 원유 결제에 위안화를 도입하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블룸버그는 양국이 최근 다양한 부문에서 긴밀히 협력하고 있다고 전했다. 지난 3월 중국은 사우디아라비아와 이란의 국교가 7년만에 정상화되도록 중재했다. 사우디는 내년 1월 브릭스(BRICS·브라질 러시아 인도 중국 남아프리카공화국)에 가입한다.

노유정 기자 yjro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