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AFP
사진=AFP
양희영(34)이 '샷 이글'을 앞세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2023 시즌 최종전 우승컵을 안았다.

양희영은 20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네이플스의 티부론GC 골드코스(파72)에서 열린 CME그룹 투어챔피언십 4라운드에서 이글 1개와 버디 5개를 잡고 보기는 1개로 막아 6타를 줄였다. 최종합계 27언더파 261타로 하타오카 나사(일본)와 앨리슨 리(미국)를 3타 차로 여유있게 따돌리며 우승ㅇㄹ 차지했다. 우승 상금은 200만 달러(약 25억9300만원).

이번 우승은 양희영의 통산 5번째 우승이자 미국 본토에서 거둔 첫번째 우승이다. 그는 태국과 한국에서 각각 3승과 1승을 거둔 바 있다.
사진=AP
사진=AP
이날 하타오카와 공동선두로 경기를 시작한 양희영은 전반에 잠시 선두를 내어줬다. 양희영이 1타를 줄이는 동안 하타오카가 2타를 줄이며 1타차로 추격하는 모양새가 됐다.

분위기가 뒤집힌 것은 13번홀(파4)였다. 양희영이 친 두 번째 샷 핀을 살짝 지나쳤다가 백 스핀을 먹고 홀로 빨려 들어갔다. 이 이글로 양희영은 단숨에 1타 차 선두로 올라섰다. 다음홀에서 하타오카가 버디를 잡으며 다시 공동선두로 올라섰지만 16번홀(파3) 보기를 하는 바람에 다시 2위로 떨어졌다.
사진=AP
사진=AP
양희영은 17번홀(파5)에서 우승에 쐐기를 박았다. 두 번째 샷이 그린에 못 미쳐 경사를 타고 왼쪽으로 흘렀지만 완벽한 어프로치 샷으로 공을 홀에 바짝 붙여 버디를 잡아냈다. 2타차 단독 선두로 18번홀(파4)에 오른 양희영은 3m 거리의 버디를 여유있게 잡아내며 우승을 완성했다.

양희영의 우승으로 한국선수들은 이번 시즌 LPGA투어에서 5승을 합작했다. 올 시즌 메이저대회 2승을 포함해 4승을 올리며 세계랭킹 1위에 오른 릴리아 부(미국)는 마지막 대회를 4위(21언더파 267타)로 마무리하며 생애 처음 상금왕과 함께 올해의 선수가 됐다. 14언더파 274타, 공동 13위로 마친 김효주는 시즌 평균 최저타수(베어트로피) 부문에서 경쟁했으나 아타야 티띠꾼(태국)에게 넘겨줬다. 티띠꾼은 최종전에서 5위(20언더파 268타)에 올랐다.

조수영 기자 delinew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