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유가는 산유국들의 추가 감산 우려에 반등했다.

17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에서 12월 인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일대비 2.99달러(4.10%) 급등한 배럴당 75.89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유가는 최근 하락 폭을 키웠지만 산유국들이 추가 감산을 결정할 수 있다는 우려에 다시 반등했다.

하지만 주간 기준으로는 4주 연속 하락했다.

한 주 동안 유가는 1.28달러(1.66%) 하락세를 보였다.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비(非)OPEC 주요 산유국 협의체인 OPEC플러스(OPEC+)가 오는 26일 회의에서 추가 감산에 나설 수 있다는 보도가 전해지면서 공급 우려가 일었다.

이날 파이낸셜타임스는 소식통을 인용해 사우디아라비아가 원유 감산을 내년까지 연장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아울러 이스라엘-하마스 전쟁으로 인해 가자지구의 위기가 심화하면서 이에 분노한 산유국들이 예상보다 추가 감산을 결정할 가능성이 크다고 봤다.

원유시장 참가자들은 최근 브렌트유 가격이 배럴당 80달러 밑으로 떨어지면서 사우디아라비아의 개입 가능성이 커진 것으로 봤다.

이로써 전일 미국 경제지표 둔화에 원유 수요 감소를 우려하며 5% 가까이 급락했던 유가는 다시 4% 이상 큰 폭으로 반등했다.

세븐스 리포트 리서치의 타일러 리치 공동 편집자는 "10년 이상 원유 거래를 해 온 사람들은 2014년에 OPEC이 생산 쿼터를 포기하고, 증산에 나서 추수감사절에 원유시장에 충격을 준 것을 기억할 것"이라며 당시 유가가 급락했다고 언급했다.

그는 "이번에는 OPEC+의 생산 목표를 더 많이 삭감함으로써 선물 가격이 다시 100달러대로 갈 수 있어 위험이 강세 쪽으로 기울었다"고 말했다.

[뉴욕유가] OPEC+ 감산 가능성에 4%대 급등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