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종희 KB금융 회장 선임 눈앞…21일 공식 취임
KB금융이 9년 만에 새 회장을 맞는다.

KB금융지주는 17일 서울 여의도 국민은행 본점에서 임시주주총회 열고 양종희 차기 회장 내정자의 사내이사 선임안을 상정한다.

KB금융지주 최대주주(8.74%)인 국민연금이 양 내정자의 사내이사 선임 안건에 찬성하기로 한만큼 통과가 무난할 전망이다.

KB금융은 외국인 주주의 비중이 70%를 웃도는데 이들은 연기금의 의결권 행사 방향을 보고 움직인다. 앞서 글로벌 양대 의결권 자문사인 ISS와 글라스 루이스도 양 내정자에 대한 회장 선임 안건을 찬성하라고 KB금융 주주들에게 권고했다.

양 내정자는 오는 20일 임기가 끝나는 윤종규 회장의 뒤를 이어 2026년 11월까지 국내 최대 금융그룹인 KB금융을 이끌게 된다.

그는 지난 9월 KB금융 회장후보추천위원회로부터 차기 대표이사 회장 최종 후보로 선정됐다.

1961년생으로 전주고와 서울대 국사학과를 졸업한 뒤 1989년 주택은행에 입사했다.

2001년 주택은행과 국민은행이 합병한 이후 KB금융지주 전략기획담당 상무와 재무총괄 부사장을 지내는 등 ‘재무·전략통’으로 꼽힌다.

2015년 LIG손해보험(현 KB손해보험) 인수를 주도하고, 대표까지 맡아 KB금융의 비은행 부문 경쟁력을 끌어올렸다.

양 내정자는 오는 20일 열리는 김주현 금융위원장, 이복현 금융감독원장과 5대 금융지주(KB·신한·하나·우리·NH농협금융지주)와 3대 지방금융지주(BNK·DGB·JB) 회장 간담회에서 회장 데뷔 무대를 갖는다.

회장 취임식은 오는 21일이지만 윤 회장의 임기가 20일 끝나는 만큼 금융당국 간담회에는 양 내정자가 참석하게 됐다는 후문이다.

양 내정자는 취임 직후부터 당장 연말 인사를 준비에 나설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KB금융의 11개 계열사 중 국민은행(행장 이재근)을 비롯해 KB증권(대표 박정림·김성현) KB손해보험(대표 김기환) KB국민카드(대표 이창권) KB자산운용(대표 이현승) KB캐피탈(대표 황수남) KB부동산신탁(대표 서남종) KB저축은행(대표 허상철) KB인베스트먼트(대표 김종필) 등 9곳, 10명의 CEO 임기가 올해 말까지다.

윤 회장 시절 운영해온 양종희, 허인, 이동철 등 3인 부회장 체제로 변화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금융권에선 첫 임기를 시작하는 양 내정자가 부회장 체제를 유지하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KB금융지주 내 기존 4개 비즈니스 그룹(개인고객·자산관리, 글로벌·보험, 디지털·IT, 자본시장)은 유지하고 계열사 대표 등 부사장급 임원을 배치할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 나온다.

김보형 기자 kph21c@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