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1000여 개 기업에 고성능 컴퓨팅 자원을 제공할 수 있는 국가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가 서비스를 본격적으로 시작했다. 광주광역시는 북구 AI중심산업융합집적단지에 구축한 AI 데이터센터가 관련 기업을 대상으로 서비스에 들어갔다고 15일 밝혔다.

이 센터는 초거대 AI 모델을 개발할 수 있는 연산 처리 및 데이터 저장 등의 서비스를 중점 지원한다. 엔비디아의 ‘H100 GPU’ 등으로 구성된 컴퓨팅 자원은 단시간 내 방대한 데이터 학습과 분석 및 활용을 지원할 수 있어 AI 연구개발에 최적화된 인프라를 제공한다.

AI 데이터센터의 핵심인 컴퓨팅 자원은 20페타플롭스(PF) 규모의 고성능 컴퓨팅(HPC)과 68.5PF 규모의 GPU 클라우드 혼용 방식으로 구축됐다. 총 88.5PF의 연산자원과 107페타바이트(PB)의 저장 공간을 갖춰 세계적 규모를 자랑한다. 1PF는 초당 1000조 번의 수학 연산 처리를 뜻한다. 1PB는 6기가바이트(GB) 크기의 영화를 17만4000편 정도 보관할 수 있는 용량이다.

광주시는 컴퓨팅 자원을 계획대로 구축하면 1000여 개의 AI 기업을 지원할 수 있을 것으로 분석했다. 기업은 AI를 개발하는 데 필요한 고비용의 연산 자원과 저장 공간 및 개발 환경을 무료로 제공받는다.

김용승 시 인공지능산업실장은 “AI 집적단지 인프라와 도시 규모의 실증환경을 조성해 기업에 제공하고, 기업은 실증환경을 활용해 국민 생활에 실질적 도움이 되는 AI 서비스를 만들 수 있을 것”이라며 “광주가 명실상부한 한국의 실리콘밸리로 성장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광주=임동률 기자 exi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