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소처럼 생활하되 기상 시간 앞당겨 최상 컨디션 유지해야
수능 전 마지막 주말 컨디션 관리…"보양식은 NO·격려는 YES"
2024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을 앞둔 마지막 주말은 수험생도, 가족도 긴장이 최고조에 이르는 시기다.

수험생들은 수능이 코앞에 닥쳤다고 해서 무리하게 공부 시간을 늘리기보다는 심리적 안정감을 유지하면서 컨디션 관리에 집중하는 게 좋다.

가족은 수험생을 향한 격려와 응원을 아끼지 않되 부담을 주는 말은 삼가야 한다.

수능 당일 최상의 컨디션을 위해서는 평소와 비슷한 생활 패턴을 유지하는 게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한다.

서울아산병원 소아정신건강의학과 이태엽 교수는 11일 "갑자기 수면 패턴이 바뀌면 오히려 잠을 더 못 자고 시간만 허비할 수 있다"며 "최소 6시간 숙면하고, 그동안 늦게 자고 늦게 일어났더라도 지금부터는 기상 시간을 아침 7시 이전으로 조절하는 습관을 들이는 게 좋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공부를 좀 더 하겠다며 밤늦게 자거나, 당분간 푹 자고 일어나 시험을 보겠다며 며칠간 늦잠을 자는 건 바람직하지 않다.

시험 전날 일찍 자고 당일에 일찍 일어나서 공부하겠다는 생각도 버려야 한다.

본인이 잠에서 깨어난 뒤 얼마나 지나면 정신이 맑아지는지 스스로 확인해보는 것도 좋다.

영어 듣기평가를 틀어놓고 잠들거나 누워서 스마트폰을 만지작거리는 건 숙면을 방해하므로 수능 전까지만이라도 참아야 한다.

수험생들은 불안한 마음에 스마트폰으로 입시 정보를 검색하거나 온라인 커뮤니티 게시판을 들여다보는 경우가 많은데, 심리적 안정에 도움이 되지 않는 행위다.

일시적으로 유대감을 느낄 수는 있으나 글 하나하나에 신경 쓰다 보면 불안감만 더 커질 수 있다.

담배, 커피, 각성제는 건강에 해롭고 뇌를 비롯한 신체의 순환에 악영향을 끼치므로 결과적으로는 도움이 안 된다.

수면을 방해해 다음 날 더 피로를 느낄 수도 있으므로 먹지 않는 게 좋다.

중요한 시험을 앞두고 갑작스럽게 찾아오는 질병도 조심해야 한다.

오랜 기간 입시에 매달려 온 수험생들은 체력이 떨어진 탓에 감기에 걸리기도 쉽다.

외출할 때에는 얇은 옷을 여러 벌 겹쳐 입어 체온을 유지하고 돌아온 후에는 양치질을 하고 손발을 깨끗하게 하는 등 위생에 신경 써야 한다.

수능 전 마지막 주말 컨디션 관리…"보양식은 NO·격려는 YES"
스트레스로 인한 소화불량에 시달리는 수험생도 많은데 수능을 앞두고 심해지지 않도록 신경 써야 한다.

늦게까지 공부한 게 안쓰러워 야식을 준비하는 부모가 많지만, 야식은 불면은 물론이고 소화불량과 역류성 식도염 등을 유발할 수 있으므로 먹이지 않는 게 좋다.

특히 수능을 앞두고 몸보신을 위해 평소 먹지 않던 음식을 먹는 것도 좋지 않다.

대부분의 보양식은 기름기가 많아 위에 부담을 줘 컨디션 관리에 어려움이 있을 수 있다.

당분간 기름진 음식은 피하고 소화가 잘되는 음식 위주로 꼭꼭 씹어먹어야 한다.

식사를 하고도 허기진다면 약간의 과일이나 견과류를 섭취해 조금씩 열량을 보충하는 게 낫다.

아침 식사는 먹는 게 좋다.

밤 동안의 공복 상태가 낮까지 이어지면 피로가 가중되고 주의력이 흐트러질 수 있어서다.

단 평소에 우유 등 유제품을 먹고 배앓이를 한 적이 있다면 이 시기에는 각별히 유의해야 한다.

이창균 경희대병원 소화기내과 교수는 "아침에 밥맛이 없을 때는 꿀이나 설탕을 탄 미숫가루, 달콤한 호박죽을 섭취하는 것도 좋다"며 "원치 않는 장운동을 일으킬 수 있는 차고 기름진 음식은 피하고, 유당불내성이 있다면 우유나 요구르트, 치즈 등의 유제품은 먹지 않는 게 좋다"고 조언했다.

가족들은 수험생의 어려움을 이해해주고 격려와 칭찬을 아끼지 말아야 할 시기다.

가족이 함께 앉아 이야기를 나누며 긴장을 푸는 것도 좋다.

다만 부담을 주는 얘기를 하면서 요구사항을 늘어놓는 등 잔소리를 해선 안 된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