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AF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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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달러 환율이 6원70전 상승(원화 가치는 하락)했다. 제롬 파월 미국 중앙은행(Fed) 의장의 매파(통화 긴축 선호)적 발언 이후 달러화가 글로벌 강세를 보인 영향이다.

10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1316원80전에 마감됐다. 전 거래일에 비해 6원70전 올랐다. 이날 환율은 전날보다 8원30전 오른 1318원40전에 개장했다. 1319원대까지 오르며 1320원대 진입을 넘보다가 소폭 하락하면서 장을 마쳤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은 지난 9일(현지시간) 파월 의장의 매파적 발언의 영향을 받았다. 파월 의장은 국제통화기금(IMF) 콘퍼런스에서 "통화 정책을 더욱 긴축적으로 바꾸는 게 적절하다고 판단한다면 주저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는 인플레이션을 2%로 낮추기에 충분할 만큼 긴축적인 통화정책 기조를 달성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도 했다.

이같은 파월 의장 발언은 미국의 추가 긴축 가능성이 아직 있다는 의미로 받아들여졌다. 시장에선 지난 11월 FOMC 이후 미국의 긴축 사이클이 끝났다는 평가가 우세했는데 이에 반대되는 발언이 나온 것이다.

미국의 추가 긴축 가능성이 대두되면서 위험 선호 심리의 회복세가 주춤해졌다. 미 달러화 지수가 상승하고, 미국 장기 국채 금리도 올랐다. 이에 따라 위험 자산인 원화 가치는 하락하면서 환율이 상승 압력을 받은 것으로 파악된다. 다만 수출업체의 달러 매도 물량이 상승폭을 제한했다.

이날 장 마감시간(오후 3시30분) 기준 원엔 재정환율은 100엔당 870원2전이었다. 전날 같은 시간 기준가 867원53전보다 2원49전 올랐다.

강진규 기자 jose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