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또다시 은행권에 ‘상생금융’에 나설 것을 압박하면서 보험사들도 바짝 긴장하고 있다. 보험업계도 올해 역대급 실적을 내고 있기 때문이다. 보험사들은 청년이나 취약계층을 우대하는 저축성보험 출시와 자동차보험료 인하 등을 유력하게 검토하고 있다.

우리도 '상생금융' 압박?…바짝 긴장한 보험사들
7일 금융당국과 보험업계에 따르면 보험사들은 올해 상반기 9조1440억원의 당기순이익을 올렸다. 작년 같은 기간보다 63.2%(3조5399억원) 급증한 수치다.

우선 손해보험업계는 필수보험인 자동차보험료를 인하할 가능성이 크다. 삼성화재 DB손해보험 현대해상 메리츠화재 KB손해보험 등 5대 손보사의 올 1~9월 자동차보험 평균 손해율은 78.3%다. 통상 업계는 자동차보험의 적정 손해율을 78~80%로 본다.

자동차보험은 손보사가 2010년부터 2020년까지 8조9529억원의 적자를 낼 정도로 ‘아픈 손가락’이었다. 코로나19로 운행량이 줄자 흑자로 돌아섰다. 최근엔 안전운행 기술 발전으로 큰 사고가 줄어들어 이익이 나는 구조가 안정화됐다는 평가다.

금융감독원은 지난 9월 이미 “하반기 손해율이 상반기와 비슷한 수준으로 유지되면 자동차보험료를 합리적으로 조정해야 한다”고 압박했다. 업계에선 자동차보험료 인하 폭을 1~2% 수준으로 예상하고 있다.

교보생명은 다음달 자립준비청년을 대상으로 한 저축보험을 출시할 예정이다. 자립준비청년은 아동복지시설 등에서 생활하다가 만 18세가 넘어 시설을 떠나야 하는 청년을 말한다. 교보생명은 자립준비청년이 목돈을 마련할 수 있도록 금리를 우대하는 방안을 살펴보고 있다.

앞서 한화생명은 8월 ‘상생금융 1호 상품’으로 청년 우대형 저축보험 상품을 출시했다. 9월엔 삼성생명, 삼성화재 등 삼성금융네트웍스가 20년간 취약계층 등을 보호하기 위해 1200억원을 지원하겠다는 방안을 내놨다.

최한종 기자 onebel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