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수복 에코아이 대표가 6일 서울 여의도 63빌딩에서 열린 코스닥 상장을 위한 기업설명회에서 회사의 성장 전략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신현아 기자
이수복 에코아이 대표가 6일 서울 여의도 63빌딩에서 열린 코스닥 상장을 위한 기업설명회에서 회사의 성장 전략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신현아 기자
"국내, 해외 통틀어 온실가스 감축 사업 분야 1위입니다. 기후위기에 책임감 있게 대응해 환경·사회·지배구조(ESG) 경영 철학을 지속적으로 실행하고자 합니다. 코스닥 상장이 에코아이의 미래를 창조하는 항해의 시작점이 될 것입니다."

이수복 에코아이 대표(사진)는 6일 서울 여의도 63빌딩에서 열린 코스닥 시장 상장을 위한 기업설명회에서 이 같은 포부를 전했다.

에코아이는 온실가스 감축 사업을 통해 탄소배출권을 확보하고, 이를 기업이나 기관들에 판매·거래하는 업체다. 기업들이 서로 탄소배출권을 사고팔아 이익을 낼 수 있도록 컨설팅하는 역할도 맡고 있다. 회사가 주력하는 온실가스 감축 사업은 고효율 쿡스토브(난로형태의 조리도구) 보급, 맹그로브 조림사업, 발광다이오드(LED) 교체사업, 파이프라인가스(PNG) 누출방지 사업 등 총 4가지다.

에코아이는 진입장벽이 높은 시장을 조기 선점했단 점을 경쟁력으로 내세웠다. 작년 기준 에코아이의 해외 외부사업 인증실적(i-KOC) 점유율은 자회사 실적 포함 88.3% 수준으로 나타났다. 회사는 이미 사업 기회 확보를 위한 탄탄한 해외 네트워크를 구축했다. 19개 국가 기관을 비롯해 글로벌 정유사 S사 등과 제휴를 맺고 있다.

더군다나 온실가스 감축 사업은 그 특성상 초기 투자 후 매출 발생까지 최소 3년이 더 걸린다. 이 때까지 재무적 부담을 안고 가야 한다는 얘기다. 때문에 투자 리스크를 되도록 최소화해야 한다. 회사는 철저한 분석과 수년간 쌓은 경험적 노하우로 위험률을 0% 수준으로 낮췄다. 에코아이가 그간 진행한 18개 프로젝트의 성공률은 100%, 투자 수익률은 70~400%를 기록했다.

이 대표는 "국제기구의 배출권 인증까지 받지 못하면 손실은 더 눈덩이처럼 커져 불확실성이 확대된다는 점에서 후발주자가 뛰어들기 어렵다"며 "이 가운데 에코아이는 전문성을 갖춰 지금껏 진행한 18개 프로젝트에서 100%의 성공률을 거뒀다"고 설명했다.

에코아이는 안정적인 수익 구조도 확보했다. 사업 하나당 최소 10년간 매출이 발생한다는 특징이 있어서다. 신규 사업이 추가되면 10년 이상이 중장기 수익원이 층층이 쌓이는 형태다. 실제 2020년 96억원이던 회사 매출은 지난해 601억원으로 급증해 연평균 성장률이 151%에 달했다. 수익성도 가파르게 개선됐다. 영업이익은 2020년 4억원에서 작년 200억원으로 2년 만에 연평균 609% 뛰었다. 올 2분기 매출과 영업이익도 각각 533억원, 198억원으로 작년 연간 수준에 거의 다가섰다.
이수복 에코아이 대표. 사진=서범세 기자
이수복 에코아이 대표. 사진=서범세 기자
이상 기온 현상으로 온실가스 감축 필요성이 전세계적으로 확산하고 있다. 미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유럽 탄소국경조정제도(CBAM) 등 각종 규제로 기업들의 탄소배출권 수요는 점차 늘고 있다. 국내의 경우 기업 성장 차원에서 그간 무상으로 배출권을 지원했지만, 이 규모가 점차 줄어들면서 향후 배출권 확보를 위한 기업들의 온실가스 감축 의지가 강해질 것으로 이 대표는 전망했다.

회사는 앞으로 새로운 국가나 지역으로 감축 사업 영역을 넓힐 계획이다. 1개국에서 진행하는 LED 교체 사업은 3개국으로, PNG 누출방지 사업은 1개국을 추가로 늘리기로 했다. 맹그로브 조림 사업은 매년 조림 지역을 확대하는 한편, 쿡스토브 보급은 대수를 기존 420만대에서 620만대로 늘릴 예정이다.

온실가스 감축 사업도 기존 4가지에서 다각화해 지속적인 성장 동력을 만들어 나가겠단 전략이다. 이 대표는 "냉장고나 에어컨에 남아 있는 폐냉매를 회수해 재생하는 사업, 탄소를 비료로 전환해 활용하는 바이오차 사업 등의 신사업을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에코아이는 이번 기업공개(IPO)를 통해 총 207만9000주를 공모한다. 주당 공모 희망 가격은 2만8500~3만4700원, 예상 시가총액은 2817억~3430억원 규모다. 상장을 통해 확보한 공모 자금은 593억~721억원으로 이중 대부분은 감축 사업을 위한 투자에 활용할 계획이다. 회사는 오는 7일까지 기관투자자 수요예측 결과를 토대로 공모가를 확정한 뒤 이달 10~13일 2영업일간 일반투자자 대상 공모청약을 진행할 예정이다. 오는 22일 코스닥 시장에 상장하는 게 목표다. 대표 주관사는 KB증권이 맡았다

신현아 한경닷컴 기자 sha0119@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