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인사이트 11월 1일 오후 3시 6분에쓰오일이 국내 특수화학소재 기업인 송원산업 인수전에 뛰어들었다. 세계 2위권 산화방지제 제조사인 송원산업의 글로벌 판매망과 경쟁력을 확보해 본업인 정유 및 석유화학 업황 부진을 보완하려는 행보로 풀이된다.1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에쓰오일은 최근 송원산업 인수를 위한 적격인수후보(쇼트리스트)로 선정돼 본실사 준비에 들어갔다. 거래 대상은 박종호 회장의 개인회사인 송원물산 및 특수관계인 등이 보유한 지분 35.65%다. 매각 측은 이 지분 가격으로 3000억원대 중후반을 요구하고 있다. 송원산업 시가총액이 이날 4200억원인 점을 고려할 때 100% 이상의 경영권 프리미엄을 희망하는 것이다.에쓰오일 외에도 산화방지제 분야 세계 3위 기업인 미국 SI그룹, 국내 사모펀드(PEF) IMM프라이빗에쿼티(PE), 산업기계 제조사 심팩 등 다섯 곳이 적격인수후보로 선정됐다. 인수 후보들은 다음달 초까지 실사를 마친 후 본입찰에 참여할 예정이다.업계에선 산화방지제 시장 규모가 올해 93억달러에서 2030년 174억달러까지 매년 9.4%씩 성장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송원산업은 지난해 매출 1조3295억원, 순이익 1319억원을 거뒀다.매각 측과 인수 후보들은 적정 가격을 놓고 팽팽한 줄다리기를 벌일 것으로 예상된다. 올해 3분기까지 송원산업의 매출은 7842억원으로 작년 동기보다 24%, 영업이익은 549억원으로 70% 감소했다. 코로나19 시기 공급망 문제로 치솟았던 제품 가격이 최근 정상화하고 있고 가장 큰 수요처인 중국 경기가 침체하면서 실적이 꺾였다. 일부 후보는 2000억원대 가격을 예비입찰에서 적어냈다가 탈락한 것으로 전해졌다.차준호 기자 chacha@hankyung.com
키움증권은 31일 에쓰오일의 목표주가 7만4000원과 투자의견 '시장수익률(마켓퍼폼)'을 유지했다. 단기 수익성은 견조하겠지만, 장기적으로 정유 제품의 수요 둔화 등의 영향으로 밸류에이션 하락세가 지속될 것이란 우려에서다. 에쓰오일은 전날 3분기 연결 영업이익이 858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67.86% 증가했다고 공시했다. 같은 기간 매출은 8조9996억원으로 19.1% 줄었다.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증권사 추정치 평균(컨센서스)를 웃돌았다.3분기 영업이익은 정유 사업이 견인했단 설명이다. 정경희 키움증권 연구원은 이와 관련해 "엔데믹(감염병의 풍토병 전환)에 따른 이동 수요 증가, 경유 및 항공유 강세, 재고관련 수익 개선으로 정유 부문 영업이익이 2분기 영업손실 2921억원에서 대폭 개선된 6662억원을 기록했다"고 설명했다. 4분기 실적은 전분기보단 하락하겠지만, 견조한 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했다. 4분기 예상 영업이익은 3020억원으로 추정됐다. 전분기 대비 64% 낮은 수치이나, 전년 동기 대비론 288% 증가한 추정치다.정 연구원은 "낮은 글로벌 재고 및 제한된 공급 증가로 4분기 정유 부문 수익성은 견조한 수준을 유지할 것"이라며 "겨울철 난방유 수요 증가 및 여행 수요 회복 지속으로 등유 및 항공유의 마진이 계속 지지될 것으로 보고 있다"고 전망했다.다만 "10월 스폿(Spot·단기 운송 계약) 기준으로 전월 원유가 대비 주요 제품의 이윤이 줄고 있다"며 "연료유의 마진 감소가 두드러져 전체 정제마진은 3분기 대비 낮은 수준일 것"이라고 내다봤다.정 연구원은 또 "장기적인 관점에서 전기차의 등장으로 정유 제품의 수요가 둔화할 것으로 예상되는 데다, 아시아 정유사들의 영구성장률은 약 10년간 떨어지고 있다"며 "주가순자산비율(PBR)은 당분간 하락세를 유지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김영리 한경닷컴 기자 smartkim@hankyung.com
에쓰오일은 순환자원 재활용 전문기업 대한블루에너지울산과 친환경 순환경제 사업 상호 협력 의향서를 체결했다고 30일 발표했다.이번 협약으로 양사는 소각·매립하던 폐플라스틱을 친환경 화학제품으로 생산해 활용하는 순환 생태계 구축에 나선다.대한블루에너지울산은 폐플라스틱을 고온으로 가열해 생산한 열분해유를 에쓰오일에 공급한다. 에쓰오일은 열분해유를 기존 정유·화학 공장에서 원유와 함께 처리해 친환경 나프타, 폴리프로필렌 등을 생산할 계획이다.강미선 기자 misunn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