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 양식 전문기업 아쿠아프로의 윤지현 대표
스마트 양식 전문기업 아쿠아프로의 윤지현 대표
"우~와 고놈 참 튼실하네"
이달 초(10월 5일) 부산 스마트양식 전문 기업 아쿠아프로의 자회사 어업회사법인 라온바다가 순환여과양식시스템(RAS)방식으로 양식한 넙치를 첫 출하했다. 이날 출하한 넙치는 2개 수조에 총 1만 2180마리로 무게는 3.8t에 달했다. 윤지현 아쿠아프로 대표는 "이번 대규모 넙치 양식은 사육용수를 재활용해 친환경적이며, 적정 수온을 유지하고 질병을 사전 차단해 폐사율을 줄인 ESG 양식 기법의 성과"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농림수산식품모태펀드에서 출자한 수산 펀드인 '엔브이씨2021수산벤처투자조합'은 지난해(2022년) 5월 아쿠아프로의 성장 잠재력과 지속 가능한 사업모델을 높이 평가해 15억원 규모의 투자를 했다. 윤 대표는 "투자금을 스마트 양식기술이 적용된 모델팜 구축에 투입했다"며 "RAS방식이 폐사율 감소, 성장률 증가, 사육기간 단축 등의 생산성 향상을 이끌었다"고 말했다. 아쿠아프로에 따르면 출하중량 1kg당 사육용수의 사용량은 262,800리터에서 1,825리터로, 생산비용은 12,955원에서 8,745원으로 줄어들었다. 물고기 생존율도 기존 30%에서 95%로 눈에 띄게 향상됐다. 윤 대표는 "수산펀드의 투자로 인해 회사의 매출 성장과 영업력이 강화돼 사업에서 터닝포인트가 되었다"고 덧붙였다.

아쿠아프로는 RAS방식을 적용한 양식장 설계 및 운영 전반에 대한 기술 큐레이션 서비스를 제공하는 친환경 양식 전문기업이다. 또한 수산물 친환경인증 컨설팅과 해양수산분야 양식산업 연구개발을 병행하고 있다. 특히 지난 9월 6일에는 비영리국제법인 양식관리협회(ASC)가 친환경 수산물에 부여하는 국제인증(예비)도 받았다. 2018년 창업한 아쿠아프로는 수산물 양식과 관련 3건의 특허등록을 마쳤고 1건의 특허등록결정, 2건의 특허출원을 얻었다. 연내 5~6건 더 신규로 특허를 출원할 예정이다.

농림수산식품모태펀드는 농식품 수산 분야의 투자를 활성화할 목적으로 2010년 결성되었으며, 운용은 투자관리전문기관인 농업정책보험금융원이 맡고 있다. 이 가운데 해양수산부 출자금을 기반으로 민간자금과 매칭해 운용되는 수산 펀드는 올해 스마트 양식산업 투자를 전문으로 하는 펀드를 새롭게 도입하여 지금까지 모두 18개 펀드에 2614억원이 결성되었다.

지역소멸과 함께 어촌인구 고령화, 자연 재해의 증가는 수산업의 미래를 불투명하게 만들고 있다. 이에 따라 정부의 농림수산식품 모태펀드는 수산 펀드를 조성해 향후 수산업의 선진화·다각화·고부가가치화를 촉진 시킬 것으로 기대된다. 아울러 청년수산인의 육성을 통해 수산업의 지속가능성도 높일 것으로 보인다. 윤 대표는 "아쿠아프로도 부산이라는 대도시에 본사를 두고 있다"며 "이젠 '수산=어촌'이라는 말은 맞지 않기에 새로운 패러다임 구축을 통해 청년층이 유입되도록 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공태윤 기자 true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