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념일 반응 최소화"…24시간 핫라인 상담·트라우마 회복 프로그램 등
서울시, 12월 말까지 이태원 참사 경험자에 특별 심리지원
서울시는 이태원 10.29 참사 1주기를 앞두고 유가족·경험자에게 나타날 수 있는 '기념일 반응'과 트라우마 증상 등을 예방하기 위해 12월 말까지 특별 심리지원을 이어간다고 27일 밝혔다.

기념일 반응이란 불의의 사고로 가족을 잃은 유족이 피해자의 기일이나 생일 등 피해자가 연상되는 특정 날짜를 맞았을 때 평소보다 더 우울하고 슬퍼지는 심리적 증상을 뜻한다.

시는 특별 심리지원 기간 24시간 핫라인 전화 상담 서비스(☎ 1577-0199)를 운영한다.

전문가와의 상담을 통해 내담자가 마음의 안정을 찾을 수 있도록 돕는다.

참사와 관련해 정신적 어려움을 겪고 있는 시민이라면 누구나 이용할 수 있다.

상담 중 내담자로부터 자살 위험 증상이 감지될 경우에는 응급 출동해 현장 상담을 이어간다.

자해 위험성 등을 평가한 후 입원 등 응급조치도 연계할 방침이다.

시는 상담을 1회로 끝내지 않고, 내담자의 상황에 따라 서울 시내 25개 정신건강복지센터에서 상담을 지속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시는 참사 경험자 등 장기적인 지원이 필요한 시민을 대상으로 한 트라우마 회복 프로그램도 지원한다.

트라우마를 겪은 시민과 전문가를 일대일로 매칭해 대면 또는 화상으로 4∼6회 상담을 진행한다.

일상의 변화를 받아들이는 방법부터 심리적 어려움 직면 시 대처하는 방법까지 체계적인 치유방안을 제시할 예정이다.

참여를 원하는 참사 경험자는 정신건강통합플랫폼 블루터치의 누리집(blutouch.net) 배너나 전화(☎ 02-3444-9934)를 통해 신청하면 된다.

마지막으로 시는 지난해 참사 당시 현장에 출동했던 소방관·경찰관을 대상으로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PTSD) 극복과 예방을 위한 교육'을 마련했다.

교육은 ▲긍정심리 훈련(동북권) ▲세라믹 테라피·호흡법 등 자기치유 전략(중부권) ▲마음 챙김 명상(서남권) ▲복합외상증상 이해와 대처법(동남권) 등으로 구성된다.

교육을 원하는 소방관·경찰관이 서울심리지원센터로 신청하면 시에서 소방서·경찰서 등 현장으로 직접 찾아가 맞춤형 수업을 연다.

서울시는 참사 직후부터 현재까지 시민의 심리 안정과 일상 회복을 지원하기 위한 다양한 서비스를 해오고 있다.

225개 정신전문의료기관과 25개 자치구 정신건강복지센터에서 우울·불안 검사와 마음 안정 등에 대한 상담, 치유 프로그램 등을 운영 중이며, 현재까지 총 6천623건의 상담이 이뤄졌다고 시는 설명했다.

참사 지역 등을 직접 찾아가 재난 정신건강을 상담하고 스트레스 레벨 등을 측정하는 '마음안심버스'도 운영하고 있다.

박유미 서울시 시민건강국장은 "10.29 참사 1주기를 앞두고 기념일 증상과 PTSD를 최소화하기 위해 특별 치유 지원을 이어 나간다"며 "유가족·참사 경험자를 비롯한 시민 누구나 슬픔과 트라우마에서 벗어나 일상을 회복할 수 있도록 체계적이고 촘촘한 심리 지원을 확대해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