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천 30㏊, 단양 70㏊ 피해…"피해 면적 더 늘어날 듯"
밤톨만 한 우박에 '쑥대밭'…충북 북부 농작물 피해 속출
26일 오후 충북 북부지방에 낙뢰와 강우를 동반한 우박이 내리면서 수확을 앞둔 농작물 피해가 속출했다.

27일 제천시에 따르면 전날 저녁 6시를 전후해 지름 1∼3㎝ 크기의 우박이 5∼15분가량 내리면서 봉양읍, 수산면, 송학면, 용두동 등 8개 읍면동에서 배추, 무, 사과 등 농작물 피해가 발생했다.

수산면 율지리의 경우 밤톨만 한 우박이 쏟아지면서 3천여평의 브로콜리밭이 쑥대밭으로 변했다.

또 배춧잎에 구멍이 뚫리고, 사과가 깨지거나 움푹 파이는 등 제천시 전역에서 농작물 피해가 속출했다.

비닐하우스에 구멍이 뚫리고 축사 지붕이 깨지는 등 시설 피해도 대거 발생했다.

수산면사무소 관계자는 "수확이 어려울 정도로 모든 농작물이 큰 피해를 봤다"고 전했다.

제천시는 30㏊ 이상의 농경지에서 우박 피해가 발생한 것으로 보고 자세한 피해 상황을 조사 중이다.

단양군에서도 전날 저녁 지름 1∼2㎝ 크기의 우박이 산발적으로 내리면서 사과, 배추를 중심으로 큰 피해가 났다.
밤톨만 한 우박에 '쑥대밭'…충북 북부 농작물 피해 속출
군 관계자는 "일단 161개 농가 70㏊의 농경지가 우박 피해를 본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며 "대강면과 단성면에 우박 피해가 집중돼 조사가 진행될수록 피해 면적이 늘어날 것 같다"고 말했다.

제천에서는 전날 밤 9시 30분께 낙뢰로 인해 청전동, 장락동, 고암동, 강제동 등 4개 지역의 신호등 19개에 전원이 끊기면서 밤새 복구작업이 진행됐다.

또 장락동과 교동, 동현동의 20여 가구에는 전날 밤 11시부터 수도에서 흙탕물이 나와 주민들이 불편을 겪고 있다.

제천시수도사업소는 "낙뢰로 인해 수도관이 충격을 받으면서 수도관 내부의 침전물이 수돗물에 섞여 나오는 것 같다"며 "수돗물을 계속 틀어놓을 것을 안내하는 한편 침전물 제거를 위한 작업을 벌이고 있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