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이라크·시리아 기지 드론 공격에 미군 24명 부상"
친이란 무장단체 "쿠웨이트·UAE 미군기지 공격" 위협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와 이스라엘의 전쟁이 중동 다른 지역으로 확대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친이란 무장세력이 역내 미군기지를 공격하겠다고 위협하고 나섰다.

이스라엘 일간 예루살렘포스트에 따르면 무장단체 '알위야트 알 와드 알 하크'(AWH)는 24일(현지시간) 소셜미디어에 올린 성명에서 "시온주의 단체(이스라엘)와 미국의 범죄에 대응하고 팔레스타인 순교자들의 복수를 위해 쿠웨이트와 아랍에미리트(UAE)의 미군 기지들을 우리의 정당한 표적으로 간주한다"고 밝혔다.

AWH는 이란이 지원하는 이라크 무장세력 '카타이브 헤즈볼라'와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일각에서는 사우디아라비아와 UAE 등을 상대로 한 공격을 주장하거나 위협하는 데 활용되는 위장조직으로 보기도 한다.

친이란 성향으로 분류되는 중동 곳곳의 무장세력들은 하마스와 이스라엘 간 전쟁을 틈타 최근 공세와 협박 수위를 높이고 있다.

팻 라이더 미 국방부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하마스와 이스라엘 간 전쟁과 관련해 "미군과 연합군은 이라크에서 10회, 시리아에서 3회 각각 드론이나 로켓 등으로 공격을 받았다"며 "우리는 이 공격이 이란혁명수비대(IRGC)나 이란 정권의 지원을 받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다"고 말했다.

중동 지역을 관할하는 미군 중부사령부는 이라크와 시리아에서 받은 드론 공격으로 미군 24명이 부상했다고 NBC 방송에 밝혔다.

사령부는 이달 18일 시리아 남부 알탄프 기지를 최소 2대의 단방향 공격 드론이 습격해 미군 20명이, 같은날 이라크 서부 알아사드 기지 공격으로 미군 4명이 경미한 부상을 입었다고 전했다.

지난 23일에도 알탄프 기지가 드론 공격을 받았다.

이라크 무장조직 이슬라믹 레지스턴스(Islamic Resistance)는 같은날 시리아 알탄프와 알말리키야에서 미군을 겨냥한 드론 공격을 감행했다며 배후를 자처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