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산과학원 "반폐쇄성 해역 들어와 질식사"…시 "근본 대책 마련 건의"
창원 정어리 45t 집단폐사 원인, 올해도 '산소 부족'으로 결론
지난해에 이어 올해 또다시 경남 창원시 마산 앞바다 일대에서 정어리 집단폐사가 발생한 가운데 원인 역시 작년과 동일한 '산소 부족'인 것으로 나타났다.

창원시는 최근 마산 앞바다에서 발생한 정어리 집단폐사 원인이 산소 부족으로 인한 질식사인 것으로 확인됐다고 20일 밝혔다.

창원시는 이날 오전 해양수산부 국립수산과학원으로부터 이같은 내용을 유선상으로 통보받았다.

국립수산과학원은 산소 소비량이 많은 정어리가 산소부족 물덩어리(빈산소수괴)가 있는 반폐쇄성 해역에 대량으로 들어와 질식사한 것으로 분석했다.

빈산소수괴는 해수 유동이 원활하지 않은 반폐쇄성 해역에서 발생한다.

저층에 퇴적된 유기물의 미생물 분해과정에서 용존산소(물과 같은 용액 속에 녹아 있는 산소량)가 소모돼 나타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수온 변화와 해수 유동에 따라 규모와 강도 등이 변한다.

마산 앞바다를 포함한 진해만의 경우 주로 6월에서 10월 사이 빈산소수괴가 발생한다.

국립수산과학원은 정어리 자원량이 증가하고 있는 만큼 집단폐사 가능성을 줄이기 위해서는 육상에서 내만으로 유입되는 유기물을 줄이고, 주기적인 퇴적물 준설이 필요하다는 의견을 냈다.

김현수 창원시 수산과장은 "산소 부족으로 인한 정어리 집단폐사는 경남뿐만 아니라 부산, 제주 등 동남해안 전반에 걸쳐 나타나는 현상인 만큼 부서와 해결방안을 모색한 다음 해수부에 건의해 근본적인 대책을 마련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창원시는 지난 11일 마산합포구 3·15해양누리공원 앞바다에서 정어리 집단폐사 현상을 확인하고 12일부터 15일까지 총 45t의 폐사체를 수거해 소각처리한 바 있다.

마산 앞바다를 포함한 창원 진해만 일원에서는 1년 전 비슷한 시기에도 정어리가 집단 폐사했다.

지난해 9월 말부터 그해 10월까지 폐사해 떠오른 정어리떼는 200t이 넘는다.

국립수산과학원은 당시 대량 폐사를 일으킬 수 있는 병원체가 검출되지는 않은 점 등을 종합 분석해 정어리떼 폐사 원인을 산소 부족으로 인한 질식사로 결론 내린 바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