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질랜드 총선 승리 국민당, 연정 구성 시동
15일(현지시간) 뉴질랜드 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잠정 개표 결과 국민당은 50석을 얻어 34석에 그친 여당 노동당을 누르고 제1당 자리에 올랐다.
하지만 과반을 차지하지 못 해 다른 당과 연정을 구성해야 한다.
국민당은 일단 보수당인 액트당과 연합할 계획이다.
두 당은 선거 이전부터 연정에 합의한 상태였다.
문제는 두 당만으로 과반 의석을 달성할 지가 아슬아슬한 상황이라는 점이다.
뉴질랜드 국회는 총 120석을 기본으로 하지만 정당 득표율에 따라 당선자 수가 결정되는 혼합비례대표제여서 전체 의석수도 달라진다.
각 정당이 얻은 정당 득표율만큼 의석수를 가져가야 하는데 지역구 당선자 수가 득표율에 따른 의석수보다 많으면 이를 모두 인정하다 보니 의석수가 늘어나는 것이다.
이 때문에 이번 선거에서는 총 121석이 만들어질 전망이다.
잠정 결과 국민당과 액트당은 각각 50석, 11석을 차지해 총 61석을 가져가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결과가 그대로 유지되면 두 당은 과반 의석 달성에 성공, 연립정부를 구성할 수 있다.
하지만 재외국민투표와 부재자투표를 포함한 특별투표 56만7천표가 아직 계산되지 않았다.
뉴질랜드 선관위는 이를 모두 개표한 뒤 내달 3일 최종 결과를 발표할 예정인데, 특별투표 개표 결과에 따라 각 당 의석수도 1∼2석 달라질 수 있다.
만약 국민당과 액트당이 잠정 의석수에서 1석이라도 잃는다면 과반이 안 되기 때문에 우익 성향인 뉴질랜드 제일당 지지를 받아내야 한다.
뉴질랜드 제일당은 '뉴질랜드의 도널드 트럼프'로 불리는 윈스턴 피터스 대표가 이끄는 당으로 민족주의 포퓰리즘 성향을 띈다.
지난 총선에서는 5% 득표를 못 해 의회에 진출하지 못했지만, 이번엔 6%가 넘는 득표율을 얻어 총 8석을 차지하게 됐다.
이와 관련 크리스토퍼 럭슨 국민당 대표는 이날 오클랜드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액트당과 정부 구성을 위한 논의에 들어갔다며 "일을 해낼 수 있는 강력하고 안정적인 정부를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뉴질랜드 빅토리아 대학교의 브라이스 에드워즈 연구원은 "현재로서는 매우 불투명한 상태"라며 "뉴질랜드 제일당이 연정에 합류하면 어떤 역학 관계를 가져올지 알 수 없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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