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삼성전자가 3분기 조 단위 영업이익을 회복한 가운데 국내 증권사들은 투자 비중을 늘릴 필요가 있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습니다.

목표주가를 최대 10만 원으로 제시한 증권사도 있는데, 이와 달리 외국인은 오히려 비중을 줄이고 있습니다.

그 이유는 무엇일까요? 신재근 기자입니다.

<기자>

국내 증권사 20곳이 제시한 삼성전자 평균 목표주가는 9만2천 원입니다.

가장 낙관적으로 본 증권사는 SK증권으로 주가가 10만 원까지 오를 것으로 봤고, 다올투자증권은 삼성전자의 3분기 잠정실적 발표 이후 목표주가를 올렸습니다.

다른 증권사들도 삼성전자에 대해 ‘최선호주’, ‘비중을 늘릴 때’라며 주가가 오를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습니다.

모두 내년 반도체 업황이 올해보다 크게 나아질 것으로 가정하고 반도체 사업의 흑자전환을 예상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한국경제TV가 국내 주요 증권사 10곳의 내년 삼성전자 실적 추정치를 분석한 결과 반도체 부문(DS) 평균 영업이익은 10조5천억 원으로, 올해 적자에서 대폭 개선될 것으로 전망됩니다.

국내 증권사들이 장밋빛 전망을 연이어 내놓고 있는 것과 달리 외국인의 시각은 다릅니다.

이달에만 1조 원 넘게 팔아치우면서 외국인 비중은 두 달 만에 다시 52%대로 떨어졌습니다.

외국인의 이 같은 움직임이 배럴당 90달러에 육박할 정도로 급등한 국제유가에서 비롯됐다는 분석이 주를 이룹니다.



우리나라처럼 원유를 전량 수입해 쓰고 있는 국가는 유가가 오르면 비용 증가로 기업 이익이 감소하는데, 이런 불안한 대외 환경을 반영해 외국인이 국내주식 비중을 줄이고 있다는 겁니다.

[노동길 / 신한투자증권 연구원: (반도체) 업황 문제라기보다 전체적인 시장 비중 축소로 보고 있습니다. 유가의 공급차질 때문에 신흥국, 특히 원유 수입 비중이 높은 국가들의 마진이 위축될 것이란 우려감에…]



유가가 배럴당 150달러 이상으로 오르면 우리나라 기업 10곳 중 7곳이 적자를 기록할 것이란 조사 결과도 있습니다.

위아래로 연일 변동이 심한 환율도 외국인 입장에선 환차손을 우려해 한국 주식 투자를 망설이게 하는 요인으로 꼽힙니다.

외국인은 오늘도 유가증권시장에서 1,500억 원어치 주식을 팔아치우며 13거래일 연속 매도 행진을 이어갔습니다.

개인투자자들의 바람과 달리 유가와 환율 같은 매크로 변수가 안정화되기 전까지 ‘9만전자’는 허상에 불과할 것이란 전망에 힘이 실립니다.

한국경제TV 신재근입니다.
‘9만전자’ 외치는 증권가…외면하는 외국인
신재근기자 jkluv@wowtv.co.kr
‘9만전자’ 외치는 증권가…외면하는 외국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