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계종 총무원장 진우스님이 강설한 '만선동귀집 총송'
"보리심은 일어남 없이 일어나며 / 불도는 구함 없이 구해야 한다 / 아름다운 행은 행함 없이 행하며 / 참다운 지혜는 짓지 않고 짓는다.

"
송나라 영명연수(永明延壽 904~975) 선사가 지은 '만선동귀집'(萬善同歸集)의 일부다.

영명연수는 '아미타불의 화신'이라 불릴 정도로 대승불교권에서 존중받는 고승이다.

만년에 선정일치(禪淨一致)를 주장하며 선과 염불의 동시 수행을 말했으며, 저녁에는 늘 행도염불(行道念佛, 걸으면서 하는 염불)을 했다고 전해진다.

선사의 대표작은 100권에 달하는 '종경록'이다.

그 방대한 내용을 3권 분량으로 압축해 놓은 책이 난해한 것으로 유명한 만선동귀집이다.

만선동귀집 마지막 부분에는 게송(偈頌) 형태의 요약본 '총송'(總頌)이 있는데, 조계종 총무원장 진우스님이 이 총송을 연구해 강설집을 펴냈다.

조계종 총무원장 진우스님이 강설한 '만선동귀집 총송'
진우스님은 많은 이들이 만선동귀집의 깊은 뜻을 접하고 자기 삶이 변화하는 인연이 되길 바라며 총송에 대한 해설을 붙여 강설집을 출간하게 되었다고 설명했다.

책은 '괴로움을 없애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가?'라는 주제에 천착한다.

저자는 현대인이 옳다 그르다를 분별하며 성냄, 화, 분노 등 괴로움을 스스로 만들고 있다는 사실에 주목한다.

그러면서 현대인이 어떻게 하면 괴로움에서 벗어날 수 있는지를 설명한다.

"좋은 것이 생기면 싫은 것은 저절로 생긴다.

영원하지 않은 고락의 분별 속에서 중생은 '좋다 싫다' 하며 고락을 윤회(輪廻)하게 된다.

다시 말해, 고(苦)가 낙(樂)이 되고 낙이 고가 되는 고락의 분별이 돌고 도는 삶을 살고 있다.

좋다는 것과 싫다는 것의 질량은 똑같다.

"
조계종출판사. 248쪽.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