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가 12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쿠퍼티노에 있는 애플파크에서 새로 출시된 아이폰15 프로 모델을 들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가 12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쿠퍼티노에 있는 애플파크에서 새로 출시된 아이폰15 프로 모델을 들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고가 스마트폰으로 꼽히는 애플의 '아이폰'이 미국 청소년 사이 여전히 뜨거운 인기를 누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0년 전과 비교해 10대들의 아이폰 사용률이 갈수록 높아지는 추세다.

10일(현지시간) 미국 투자은행 파이퍼 샌들러(Piper Sandler)에 따르면 애플의 아이폰은 여전히 10대 사이에서 최고 인기 스마트폰으로 각광받고 있다. 이 회사가 지난달 4일부터 28일까지 미국 49개 주에서 평균 연령 15.7세의 10대 9193명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를 실시한 결과, 10대 청소년의 87%가 아이폰을 소유하고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이들의 88%는 향후에도 아이폰을 구매할 의향이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2013년 아이폰을 사용하는 10대 비율은 55%,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을 사용하는 10대는 24%에 불과했으나, 10년 사이에 아이폰 사용 비율이 크게 늘어난 것이다.

아이폰 사용자 증가세보다는 느린 속도지만, 같은 애플 운영체제((IOS)를 공유하고 있는 애플워치의 사용률도 증가하고 있는 추세다. 조사에 참여한 10대 청소년의 34%는 애플워치를 소유하고 있었다. 지난해 31% 대비 3%포인트 늘어난 수치다. 이들의 10%는 향후 6개월 내에 애플워치를 구입할 계획이라고 답했다. 애플워치는 명품 시계 브랜드 롤렉스(Rolex), 까르띠에(Cartier), 카시오(Casio) 등을 제치고 가장 좋아하는 시계 브랜드로 선정됐다.
사진=REUTER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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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의 간편 결제 서비스 애플페이 역시 10대 사용자 층에서 가장 선호하는 결제 수단으로 자리잡았다. 애플페이는 2014년 10월 미국에서 첫 출시된 이후 단숨에 시장 점유율을 확대하며 전세계 결제시장에서 2위에 올랐다. 미국 10대들의 아이폰 사용률이 높아지면서 애플페이를 주 결제수단으로 이용하는 이들도 늘고 있다. 파이퍼 샌들러는 미국 10대 가운데 42%에 달하는 이들이 애플페이 서비스를 사용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캐시앱(Cash App)이 27%, 벤모(Venmo)가 20%, 페이팔(PayPal)이 10%를 기록했다.

음원 스트리밍 시장에서도 애플의 영향력은 적지 않았다. 설문에 참여한 10대 가운데 30% 넘는 이들이 애플뮤직을 사용한다고 답해 70% 비율로 1위에 오른 스포티파이(Spotify)에 이어 2위에 올랐다.

미래 소비 세대인 10대의 아이폰 선호 현상은 갈수록 짙어지고 있다. 국내에서도 마찬가지다. 최근 한국갤럽이 발표한 '2023 스마트폰 사용률&브랜드, 스마트워치, 무선이어폰에 대한 조사'에 따르면 18~29세 응답자 중 아이폰 이용률은 65%로 지난해(52%)보다 무려 13%포인트나 껑충 뛰었다. 이 기간 갤럭시 스마트폰 이용률은 32%로 기존 44%보다 12%포인트 떨어졌다.

한국갤럽은 "애플은 LG전자 사업 철수 후 (조사 이용률에) 변함이 없다가 올해 신장했는데, 이는 젊은이들을 겨냥한 프리미엄폰 전략과 상반기 애플페이 서비스 국내 도입 등 영향 때문"이라며 "애플은 디스플레이 크기를 늘린 2014~2016년에도 당시 2030세대 중심으로 저변을 넓힌 바 있다"고 분석했다.

조아라 한경닷컴 기자 rrang12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