멕시코 대통령 "11월 美서 바이든 만날 것"…APEC 불참 계획 번복
22일 멕시코서 '미국행 이주민' 대응 회의…12개국 정상급 참석
중남미 12개국 정상들이 미국행 중남미 이주 행렬 대응을 위해 멕시코에서 만나 의견을 교환한다.

안드레스 마누엘 로페스 오브라도르 멕시코 대통령은 10일(현지시간) 정례 기자회견에서 "이주민 관련 논의를 위해 이 문제에 영향력을 가진 국가 정상들을 오는 22일 치아파스주 팔렌케로 초청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회의 참석 대상은 멕시코 대통령을 비롯해 에콰도르, 콜롬비아, 엘살바도르, 온두라스, 벨리스, 과테말라, 베네수엘라, 아이티, 쿠바, 코스타리카, 파나마 대통령 또는 총리다.

로페스 오브라도르 멕시코 대통령은 중남미 이민자들이 고국을 등지는 일을 줄이는 데 협력할 것을 각국 정부에 요청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빈곤으로 허덕이는 이들을 위한 일자리 제공과 복지 향상이라는 근본적 해결책만이 이주민 규모를 줄일 수 있다고 주장하는 멕시코 대통령은 중남미 이민자를 위한 임시 비자 발급 등 정책을 펼치고 있으나, 혼자 힘만으로는 밀려드는 이주 행렬을 막기에는 역부족이라는 점을 부각하고 있다.

로페스 오브라도르 대통령은 "여러 나라가 단결을 추구해야 하며, 누구도 배제돼선 안 된다"며 "이주민을 돕겠다며 나서는 인신매매범들에 이민자들이 노출되고 있는 상황에 대해서도 엄중히 인식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22일 멕시코서 '미국행 이주민' 대응 회의…12개국 정상급 참석
'무조건 이주민을 막는 게 능사가 아니다'라는 논리를 재차 강조한 그는 부유식 장벽 설치 등 강경책을 고수하는 그레그 애벗 미 텍사스주지사를 재차 비판하며 "우리는 그가 원하는 일방적이고 무책임한 조처를 거부할 것"이라고 말했다.

로페스 오브라도르 대통령은 전에도 텍사스주지사를 향한 강력한 거부감을 표한 바 있다.

한편, 멕시코 대통령은 내달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불참 계획을 번복하고, 참석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애초 그는 지난 8월 참석 의사를 밝혔다가 외교적으로 껄끄러운 관계를 유지하는 페루 대통령과의 조우를 피한다는 취지로 지난 달 "가지 않겠다"고 말한 바 있다.

참석으로 '유턴'한 이유에 대해 그는 "미국과 좋은 관계를 유지해야 하기 때문"이라며, 다음 달 14∼15일 중 조 바이든 대통령과 만날 것이라고 부연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