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7일 아프가니스탄에서 발생한 강진으로 인한 사망자가 2445명에 달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오랜 내전으로 사회 인프라가 열악한 탓에 피해자는 더 늘어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로이터에 따르면 아프가니스탄 재난부는 이날 강진으로 인한 사망자가 2445명(8일 기준)으로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앞서 지진으로 인한 부상자가 9240명에 달한다고 발표했지만 2000명 이상으로 수정했다. 주택 피해는 1320여 채인 것으로 확인됐다.

미국 지질조사국(USGS)에 따르면 7일 오전 11시11분께 아프간 북서부에 규모 6.3의 강진이 발생한 데 이어 규모 4.3에서 6.3 사이의 여진이 여덟 차례 이어졌다. 진원지는 아프간 헤라트시 북서부 40㎞ 지점으로, 지진 발생 깊이는 14㎞였다. AP통신은 이날 발생한 지진에 대해 “20년 만에 아프간을 강타한 가장 치명적인 지진”이라고 전했다.

강진 피해에도 국제 사회의 관심은 거의 없는 상황이다. 같은 날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인 하마스의 무력 충돌이 발생해서다. 전쟁 우려가 확산하면서 각국의 지원 열기는 미적지근한 상태다.

AP통신에 따르면 첫 지진 발생 후 36시간 동안 구호품을 싣고 아프간에 입국한 구조 비행기는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2월 튀르키예·시리아에서 강진이 발생했을 때 70여 개국이 구조대를 파견한 것과 상반된 모습이다. 일각에서는 서방 국가가 2021년 재집권한 탈레반 정부에 대한 원조를 꺼린다는 해석도 나온다.

국제 구호단체는 선진국에 아프가니스탄의 구조 지원을 촉구하고 있다. 강진으로 인한 피해가 더 확산할 것이란 우려 때문이다. 오랜 기간 이어진 내전으로 병원 등 기반 시설이 노후화한 상태다. 국제구호단체 월드비전 관계자인 타민드리 드 실바는 CNN에 “건물 잔해를 맨손으로 뒤지며 생존자를 구출하고 있다”고 호소했다.

오현우 기자 ohw@hankyung.com